제6대 제주도감사위원장 유력 후보 검증 과정서 낙마...차기 후보자 아직 불투명

제5대 양석완 제주도 감사위원장 지난 5일 퇴임식을 하면서 임기가 만료됐지만 차기 위원장 임명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당초 제주도는 양석완 감사위원장 임기 전에 차기 위원장을 지명할 계획이었지만 유력 후보자가 무산되면서 한달 이상 공백사태가 발생하게 됐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감사의 독립성 및 전문성,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합의제 행정기관이다. 

감사위원장 임기는 3년이며, 제주지사가 공모나 지명을 통해 후보자를 선정하게 되면, 제주도의회 동의 절차를 거쳐 임명하게 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6대 감사위원장에 대학교수 출신인 K씨를 낙점하고 인사 검증 작업에 착수하는 등, 양석완 전 위원장 후임으로 기정사실화되고 있었다.

하지만 검증 과정에서 K씨가 대표를 맡은 모 사회적기업이 지원받은 수천만원의 보조금 중 일부가 논란 소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도의회 인사청문과 동의 과정에서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임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K씨 외의 대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양 전 위원장이 임기가 마무리될 때까지 차기 후보자를 지명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기관도 아닌 감사위원장 인선 작업이 삐걱대고 있는 것이다. 

차기 감사위원장 공백이 한 달 이상 이어질 것은 물론, 당장 이번주 월요일부터 감사위원장 공석 상태로 주요 감사를 진행해야 할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공직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원희룡 도정의 인력풀 한계와 대처 무능력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감사위 내부 관계자는 "합의제 행정기관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감사위원장을 포함해 7인이 주요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데 주요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게 됐다"며 "임기가 정해진 감사위원장인데 차기 위원장을 지목하지 못하는 건 직무유기라는 비판이 있다"고 토로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유력한 후보자가 검증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며 "더 늦어지지 않도록 설연휴 후에는 감사위원장 후보자를 지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가 차기 감사위원장 후보자를 지명하면 제주도의회 인사청문 및 임명동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임명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이상 찬성을 얻어야 통과된다.

설 연휴 이후 후보자가 지명되더라도 인사검증 기간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빨라야 3월 중순 이후 신임 감사위원장이 임명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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