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희 의원, ‘자연유산해설사 조례’ 개정 추진…“실태조사, 양성 문제 검토할 것”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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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산재한 세계자연유산을 소개하는 해설사의 30% 정도가 고액연금을 받는 공직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오영희 의원(비례대표, 국민의힘)에 따르면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연유산해설사 및 문화관광해설사 313명 중 33%가 고액연금 수령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유네스코 등록유산 지구 내 해설사 운영·지원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오영희 의원은 지난 2월1일 관련 분야 의견 청취를 위해 자연유산해설사들과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해설사들이 가장 많이 제기한 애로점은 한정된 세계유산지구 내에 너무 많은 해설사들이 배치돼 효율적 운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문화관광해설사는 33개소에 194여명이 배치돼 활동하고 있는 반면 자연유산해설사는 5개소(일출봉, 비자림, 만장굴, 거문오름, 센터)에서 116명이 활동하고 있다.

제주도는 관련 조례에 따라 2017년부터 수요와 상관없이 신규 해설사들을 양성하고 있다. 그 결과, 신규 해설사의 33%가 공무원 출신 등 고액연금 수령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유산해설사 및 문화관광해설사들은 하루 7시간 근무 기준으로 활동비 5만원과 교통비 2400원이 지급된다. 사실상 공직자 출신들의 소일거리로 전락하고 있는 셈이다.

오영희 의원. ⓒ제주의소리
오영희 의원. ⓒ제주의소리

해설사들이 ‘자원봉사자’로 규정되어 있는 것도 문제다. 전문적인 일을 하고 있음에도 직업이 아닌 자원봉사자 지위에 머무르면서 처우가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오영희 의원은 “세계자연유산 해설사 운영 취지는 지역주민들이 지역의 자연유산을 지키기 위한 활동이지만, 현재는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며 “조례 개정 과정에서 해설사 실태조사는 물론 해설사 양성 과정의 문제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2월 중 실무부서의 의견을 받아 4월 임시회에 개정조례안을 제출하는 것으로 목표로 삼고 있다.

한편 자연유산해설사는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2007년 26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13명이 양성되어 현재 세계유산 5곳에서 116명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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