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도 참석...상임위원은 전직 총경급 국가경찰 출신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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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자치경찰위원회 출범식이 6일 오전 열렸다. ⓒ제주의소리

제주도 자치경찰위원회가 6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에 둥지를 틀었다.

6일 출범식을 개최한 제주도 자치경찰위원회는 제주경찰청 내 자치경찰 사무와 제주자치경찰단을 총괄하는 합의제 기구다. 제주자치경찰단에 대한 인사와 예산은 물론 감사와 감찰, 징계, 자치경찰 규칙 사무 제‧개정 등 지휘 감독권을 갖는다. 경찰법 개정으로 타 지역은 기존 국가 경찰 안에서 자치경찰 업무를 담당하지만, 제주는 국가경찰과 별개로 자치경찰단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한다.

위원회는 김용구 위원장을 비롯해 고성욱 전 동부경찰서장, 강호준 전 동부경찰서장, 이신선 서귀포YWCA사무총장, 김순관 전 도교육청 교육국장, 강만생 전 한라일보 사장, 백신옥 변호사 등이 초대 위원으로 임명됐다.

초대위원장은 제주경찰청장 직급(치안감)에 맞춰 2급 정무직 지방공무원이 된다. 3급 정무직의 상임위원 겸 사무국장은 나머지 6인의 위원 중 1명이 맡게 된다.

출범식에는 김창룡 경찰청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강황수 제주경찰청장, 고광완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자치분권국장, 양영식·이상봉·홍명환·고은실·김대진·이승아 제주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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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인사들이 현판식에 참여했다. ⓒ제주의소리

원희룡 지사는 기념사에서 “15년 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의 핵심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제주 자치경찰이었다. 그 동안 지역 중심의 생활 치안, 주민 맞춤형 치안 서비스 실현을 목표로 나름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렸다”면서 “하지만 업무, 권한, 장비, 전국적인 네트워크 등에서 어려운 점도 있었다”고 그 동안의 자치경찰 운영을 평가했다.

원 지사는 “제주자치경찰이 시범 제도인 만큼, 좋은 점은 최대한 살리고 문제점은 국가와 지방자치 사이에서 서로 보완하면서 계승하는 방안을 모색해보자. 자치경찰위원회의 정치적 독립과 중립성은 철저히 보장하겠다”면서 “앞으로 자치경찰위원회가 주민, 경찰, 그리고 자치경찰을 포함한 행정 간에 활발히 소통·감독해달라”고 강조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출범 초기는 가보지 않은 길이라 해보지 않은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상호 긴밀한 논의와 협력, 이해를 바탕이 필요하다. 열린 마음이라면 어떤 어려움도 능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경찰청도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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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왼쪽), 김창룡 경찰청장. ⓒ제주의소리

김용구 위원장은 출범식 이후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 경찰과 자치 경찰이 이원 운영하는 상황은 제주도만의 특수한 상황이다.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제주도는 15년간 자치경찰단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을 살리고 노하우를 활용해 두 기관이 협조해야 하는데 그 막중한 역할을 위원회가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력·예산 운영, 사무 분담에 대해서는 “7월 2일 정식 출범 전까지 문제점을 파악해 풀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제주도 자치경찰위원회는 출범식 이후 상임위원 겸 사무국장 선정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전직 총경급 국가경찰 출신이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도지사 제청, 신원 조회 등을 거쳐 다음 주 중으로 정식 임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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