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조감도.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조감도.

사업비 증액 문제로 발주가 지연된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예산 조정·심의를 열어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총사업비 규모를 3927억원으로 최종 승인했다.

이는 당초 제주도가 요구한 4026억원보다 낮지만 한국개발연구원(이하 KDI) 적정성검토를 통해 제시된 3869억원과 비교해 58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제주도는 곧바로 설계·시공 일괄 입찰방식(턴키)의 입찰공고를 진행하기로 했다. 턴키는 건설업체가 공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최종적으로 발주자에게 넘기는 계약 방식이다.

1993년 준공된 도두하수처리장은 제주시 동지역의 하수처리를 전담하고 있다. 인구와 건축물이 늘면서 수차례 시설 보강이 이뤄졌지만 용량 과부하로 역류 사태가 반복돼 왔다.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은 현재 하루 13만톤인 처리용량을 22만톤으로 증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시설과 달리 처리시설을 완전 지하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철거를 앞둔 시설의 대체시설을 우선 시공하고 가동 후 노후시설을 철거하는 무중단 공사기법도 도입하기로 했다.

도두동 연안 지역의 어업피해를 줄이기 위해 1500mm의 해양방류관을 통해 1.5㎞ 떨어진 해역에 처리수를 방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7월 중 설계‧시공일 일괄 방식 입찰공고가 이뤄지면 하반기 낙찰자 선정이 진행된다. 계획대로 절차가 이뤄지면 2022년 7월 착공해 하루처리 시설은 2025년 말 완공된다.  

제주도는 시설 준공후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 출연기관인 한국환경공단에 시설을 위탁하기로 했다. 공단은 제주도를 대신해 설계, 시공, 사후관리 등을 맡게 된다.

안우진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기본 및 실시설계과정에서 지역주민 등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며 “친환경 공공하수처리시설 시스템을 도입해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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