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더함 in 제주] (1) 문재해결 플랫폼으로 환경, 이동약자 문제 개선 실마리

문제해결 플랫폼 가치더함에 등록된 프로젝트 제안. 복지, 경제, 도시, 교통, 문화, 환경, 관광, 농축수산 등 여러 분야에서 도민들이 직접 발견한 문제와 개선 아이디어가 등록돼있다. ⓒ제주의소리
문제해결 플랫폼 가치더함에 등록된 프로젝트 제안. 복지, 경제, 도시, 교통, 문화, 환경, 관광, 농축수산 등 여러 분야에서 도민들이 직접 발견한 문제와 개선 아이디어가 등록돼있다. ⓒ제주의소리

“이 관광지들 휠체어로도 갈 수 있을까?”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 줄일 방법이 없을까?”

이 고민들은 다듬어져 무장애 여행정보가 데이터로 쌓인 지도와 블록체인 텀블러로 재탄생했다. 주민 스스로 제주지역의 문제를 찾아내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해결방안을 찾는 ‘가치더함’을 통해 이들은 돌파구를 찾았다.

제주도와 제주테크노파크가 운영하는 가치더함은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플랫폼’이다. 더 나은 제주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스스로해결단과 함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해결방안을 구체화한다. 스스로해결단은 지역주민, ICT 활동가, 지자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제안된 내용을 해결하기 위한 디지털 기술에 대해 토론하고, 현실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90일 동안 공감 500표를 얻은 제안은 프로젝트화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프로젝트화는 자금 모집이 필요한 경우 온라인상에서 자금 모집을 지원하는 크라우드 펀딩, 제주도 관련 부서에 전달하는 공공정책제안, 그리고 제주도에서 지원금을 투입해 현실화하는 공공사업화 등 세 가지 방법으로 가능하다. 

공공사업화는 1억원 미만의 공모사업으로 진행이 되고, 별도의 외부위원 심사 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취지에 부합될 경우 본격적으로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2018년 이후 총 12건의 제안이 프로젝트 단계에 도달했으며, 그 중 9건의 공공사업화가 진행됐다.

문제해결 플랫폼 가치더함의 진행 과정. ⓒ제주의소리
문제해결 플랫폼 가치더함의 진행 과정. ⓒ제주의소리

무장애 여행사 ‘두리함께’는 무장애여행 관광지 길안내 서비스를 개발했고, 제주생태관광은 도보여행객을 위한 코스와 콘텐츠를 담은 ‘천천히 찬찬히 촘촘히’를 발간했다.

제주올레의 친환경 아웃도어 미션 게임 ‘붉은 산호의 수수께끼’, 고령 대중교통 이용자를 위한 브랜딩포커스의 ‘인포그래픽 버스노선도’, 개인별 텀블러 사용횟수와 마일리지를 확인할 수 있는 크립토제주의 ‘블록체인 텀블러’, 체육시설과 상대팀을 찾을 수 있는 레스포제주의 ‘스포츠배틀 어플리케이션’, 제주바당의 환경정화활동 디지털 플랫폼 ‘제주를 그리다’ 역시 가치더함을 통해 탄생됐다.

주식회사 도담스튜디오는 현재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는 제주의 폐플라스틱에 대해 수거, 가공, 생산, 판매까지의 선순환 구조 마련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는 2018년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주민 주도형 문제해결 우수사례 추진성과 발표에서 가치더함을 통해 최우수 기관상을 수상했고, 2019년 ‘무장애여행 관광지 길안내 서비스’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2020년에도 기관표창을 수상하면서 주민주도 지역문제 해결 분야에서 제주도는 3년 연속 전국대회 기관 표창을 받았다.

제주도·제주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주민제안 문제해결 과정을 통해 현장에서 느끼는 불편을 해소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정책의 효율과 문제해결의 투명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집단지성의 연결로 더 나은 해결책을 발굴하는 사회혁신의 매개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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