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자치기구, 총여학생회 존폐에 관한 투표안 가결…12월 9일 총투표

제주대학교 총여학생회가 36년만에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제주대는 오는 12월 9일 총여학생회 존폐 여부를 묻는 총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 총여학생회가 36년만에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제주대는 오는 12월 9일 총여학생회 존폐 여부를 묻는 총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 4대 학생자치기구 중 하나인 총여학생회가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1986년 출범한 지 36년 만이다. 

최근 연세대학교와 경희대학교 등 서울권 대학을 중심으로 총여학생회가 잇따라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대 역시 관련 논의가 진행돼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대학교 총운영위원회는 지난 9월 28일 ‘2021학년도 총여학생회 폐지를 위한 학생 투표 상정에 관한 건’을 안건으로 제출, 가결했다.

곧이어 열린 대의원 총회에서도 총여학생회 존폐에 관한 투표가 가결됨에 따라 1차 공개 합동 토론회를 거쳐 투표권자를 정한 뒤 오는 12월 9일 존폐 또는 해산을 묻는 학생 총투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총여학생회가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은 성평등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총여학생회 존재 이유를 묻는 학내 여론이 지속적으로 나타남에 따른 것이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학내 활동 축소, 치열한 취업 경쟁 등 이유로 자치기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이 학생자치기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총여학생회는 올해 총선거 입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2년 연속 공석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선거에서 총여학생회는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운영되지 않았으며, 기존의 업무들은 총학생회가 대신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총여학생회가 운영된 것은 지난 2019년 제35대 ‘다움’이 마지막이다.

지난 18일 치러진 내년도 회장단 선출을 위한 제주대학교 학생자치기구 총선거 역시 총여학생회는 입후보자가 없어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정식 입후보와 보궐 입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올해 총여학생회가 공석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내년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제주대 총운영위는 ‘제주대학교 총여학생회 총투표관리위원회 TF팀(이하, 총여TF)’을 구성해 오는 12월 9일 열릴 총여학생회 폐지 관련 총투표를 앞두고 투표권자를 설정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총여TF는 오는 11월 23일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2호관 세미나실에서 ‘총여학생회 총투표의 투표권자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총여학생회의 미래 모색을 위한 합동 공개 토론회를 개최한 뒤 투표권자를 정할 계획이다. 

학생 패널 4명이 참여하는 토론회는 현장 방청객 50여 명을 초청하고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한 생중계 방식을 통해 학내 여론을 수렴하게 된다.

토론회를 거친 뒤 28일을 전후로 투표권자가 정해지게 되면 12월 9일 총투표를 통해 총여학생회 존폐 또는 해산 여부가 결정된다.

총투표에서는 기존 총여학생회 후보 선출에 대한 투표권이 여학생들에게만 있었던 점을 고려해 여학생들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질 경우 ‘해산’ 여부를 묻게 된다.

반면, 투표권이 전체 제주대생에게 주어질 경우 ‘총여학생회 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경준 제주대 물결 총학생회장은 [제주의소리]에 “토론회를 거쳐 학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며 “투표가 끝나더라도 총여학생회 관련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전문가를 초청한 2차 토론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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