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출마합니다] 양영수 민주노총 제주본부 부본부장(아라동 선거구)

민선 8기 제주도지사와 교육감, 제주도의회 의원(교육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2022년 6월1일 치러집니다. 현역들은 재입성을 향해, 정치신예들은 자신을 알리기 위해 점차 정치행보를 넓혀야 할 때입니다. 이에 <제주의소리>는 ‘저, 출마합니다!’ 코너를 마련, 후보자들의 면면을 적극 알릴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제주도의원 선거 제주시 아라동 선거구에 출마하는 양영수(48·진보당) 민주노총 제주본부 부본부장은 “제주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치를 하겠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할 일은 하는 도의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월호, 노동 존중, 영리병원 반대, 택배·도선료 인하. 양영수 부본부장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열쇳말들이다. 세월호 참사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그에게 일종의 터닝포인트였다. 아이를 잃은 부모들이 청와대에서 문전박대당하고, 물대포를 맞는 모습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그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이후 그는 이른바 ‘길거리 투사’가 됐다. 제주대병원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영리병원 반대 투쟁에 앞장섰고, 최근에는 턱없이 비싼 택배비 문제 해결을 위해 도민 4600여명의 서명을 받고 도의회에 주민청구 조례안(표준도선료 조례)을 접수했다.

여기에서 멈출 수 없었다. 직접 제도권에 들어가 조례 제정까지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가 실시한 지방선거 후보자 공모(8월25~9월10일)에 참여했고, 서류심사와 검증토론, 온라인 투표 등을 거쳐 도의원 입후보 예정자로 선정됐다.

아라동은 양 부본부장이 살고있는 곳이기도 하거니와 일터(제주대병원)가 있는 곳이다. 최근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이번 선거 때는 선거구를 2개로 나눠야 한다. 양 부본부장은 3선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고태순 의원과 맞붙을 공산이 크다.

그는 “도민의 삶이 어렵다. 도민과 함께 제주를 바꾸고, 일하는 사람들이 존중받고 도민들이 행복한 도민중심 제주를 만들고 싶다. 할 일은 제대로 하는 도의원이 되고 싶다. 일할 기회를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주요 공약으로 △도민 중심 제주(지속가능한 제주특별법 제정, 도민참여 대폭 확대) △노동이 존중받는 제주(사회서비스원을 통한 돌봄노동자 직접고용, 비정규직 없는 공공기관 만들기) △농민이 행복한 제주(농업기본법 제정) △소상공인이 행복한 제주(카드수수료 인하, 지역순환 경제로 전환) △아이·어르신·사회적 약자를 위한 제주(무료 마을 공영버스, 공공의료 확대, 영리병원 없는 제주) 등을 제시하고 있다.

양영수 민주노총 제주본부 부본부장.ⓒ제주의소리
양영수 민주노총 제주본부 부본부장.ⓒ제주의소리

Q. 어느 선거구에 출마하려고 하십니까.
아라동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라동은 제가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제 일터(제주대학교병원)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Q. 출마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택배비가 너무 비쌉니다. 추운 겨울 한달여 되는 짧은 시간에 4000명이 넘는 제주도민이 표준도선료 조례 제정 청원서명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서명운동을 해보니 소비자는 물론이고 농산물을 보내야 하는 농민분들도 비싼 도선료로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비싼 택배비·도선료 문제가 해결돼야 합니다. 제도를 만들어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도의회에 들어가서 도민이 발의한 조례가 온전히 통과되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시대, 100세시대 공공의료가 더욱 확충되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의 생명이 소중합니다. 모든 사람이 병원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합니다. 공공의료 강화, 의료인력 확충이 절실합니다. 제주도정이 정책방향을 정하고 적극 나설 때 제대로 된 공공의료 확충이 가능합니다.
교통, 주차 문제가 심각합니다. 자가용 없이는 다닐 수 없는 교통지옥이 되어버렸습니다. 마을 곳곳을 누비는 완전공영 마을버스가 필요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걷는 문화가 정착되면 동네에 활기가 넘치고, 도민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 양영수,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도민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출마합니다.

Q. 정치입문 동기는 무엇입니까.
우리 삶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2014년은 저한테 잊지 못할 해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있었습니다. 참담했고 안타까웠습니다. 돈의 이익이 안전보다 우선이었습니다. 진실보다 권력의 안위가 우선이었습니다. 아이를 잃은 부모들이 청와대에서 문전박대당하고 물대포 맞는 모습은 저에게 참기 어려웠습니다. 
세월호라는 국가적 참사 이후 우리 사회는 얼마나 안전해졌나요? 지금도 일터에서 노동자들이 죽어나고 있고 아들에게 내가 부를 때까지 문을 열지 말라며 죽음을 택한 아픈 아버지의 모습은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사회 곳곳에서 안전망이 더 촘촘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합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는 공공의료 필요성에 대해 절실히 느꼈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은 공공의료 강화가 아닌 자본의 영리병원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우리의 결정도, 우리의 건강과 생명권도 무시한 처사입니다. 우리의 목소리가 더욱더 도의회, 국회 안에서 커져야 한다고 절절히 느꼈습니다.
우리 삶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접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저의 정치입문 동기입니다.

Q. 진보당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더불어민주당, 국민의 힘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미래가 지금보다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진보당을 선택했습니다. 진보당은 촛불혁명을 통해 태어난 정당입니다. 촛불 민심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정당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여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엄마들이 모여 엄마들의 목소리를 내는 정당입니다. 우리의 목소리를 누가 대신 해결해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이야기하는 것이 대안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진보당을 선택했습니다.

Q.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지역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며, 대안이 있다면.
매일 아침 아이들 등굣길 교통봉사를 하는데 그야말로 교통대란이 따로 없습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은 더욱더 심합니다. 그래서 마을 곳곳을 다니는 완전무료 마을버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안전하게 학교를 오가고, 엄마 아빠들도 편하게 출근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픽업 차량이 줄어들어 어르신도 주민들도 안전하게 동네를 다닐 수 있을 겁니다.

지난 1월26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6월1일 실시되는 제주도의회 의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양영수 민주노총 제주본부 부본부장. ⓒ제주의소리
지난 1월26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6월1일 실시되는 제주도의회 의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양영수 민주노총 제주본부 부본부장. ⓒ제주의소리

Q. 구상하고 있는 공약 중 우선순위로 5개를 꼽는다면
① 도민 중심 제주 – 지속 가능한 제주특별법 제정, 제주특별법 도민참여 대폭 확대 
② 노동이 존중받는 제주 – 돌봄노동자 직접고용(사회서비스원), 비정규직 없는 공공기관
③ 농민이 행복한 제주 – 농업은 공익, 농업기본법 제정
④ 소상공인 행복한 제주 – 카드수수료 인하, 지역순환 경제로 전환 
⑤ 아이·어르신·사회적 약자를 위한 제주 – 완전무료 마을 공영버스, 공공의료 확대, 영리병원 없는 제주

Q. 다른 후보와 차별화 된 자신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평범한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는 시기입니다.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평범한 노동자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살아왔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평범한 삶을 위해서도 우리는 해내야 할 일이 많았습니다. 저는 묵묵히 그 일을 했습니다. 저는 보통의 삶을 살았습니다. 
저의 장점을 굳이 꼽자면 ‘꾸준함’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2021년 3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아라초등학교 후문에서 교통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태풍이 불어도 날씨가 추워도 아이들이 등교하는 날이면 빠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생각입니다. 
저는 진보 정치인입니다. 지금 제주사회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방향, 새로운 정치, 진보정치입니다. 저는 새로운 변화, 행복한 미래를 상상합니다. 새로운 미래, 행복한 생각을 도민과 함께 현실로 만드는데 제가 역할을 하겠습니다. 함께 할 때 힘은 커지고, 더 좋은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주민들과 늘 함께 하겠습니다.

Q. 만약 당신이 당선되면 해당 지역구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마을 곳곳에 완전무료 마을 공영버스가 다녀서 아이들이 편하게 등·하교를 하고, 어르신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마을. 아이들이 안전하고 다양한 놀이터에서 깔깔깔 웃으며 뛰어노는 마을. 매달 정기적으로 마을장터가 열리고 그곳에서 주민들과 마을에 살고 있는 예술인들의 공연들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교류가 이뤄지며 생기와 활력이 넘치는 마을. 가족, 연인,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아라동을 만들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도민의 삶이 어렵습니다. 반면에 제주도청의 2022년 예산은 6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입니다. 어려운 도민의 삶에 제주도정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정치의 존재 이유는 도민의 삶의 질 향상입니다. 저 양영수는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저 양영수는 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진보정치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진보적으로 바꿔가는 정치입니다. 저는 도민과 함께 제주의 현실을 더 새롭게 바꿔가고,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고, 도민들이 행복한 도민중심 제주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많이 성원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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