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타버스' 마지막 행선지 '제주'...서귀포 매일올레시장서 도민 만나 '지지 호소'

이재명 후보가 13일 오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제주도민을 만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선거 후보가 13일 오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제주도민들을 만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명 '매타버스' 마지막 일정으로 국토 최남단 제주를 방문했다.

이재명 후보는 13일 오후 2시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유능한 경제대통령, 영하난 좋은게마씸'이라는 주제로 제주도민을 만났다.

이날 매일올레시장에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송재호 제주도당위원장, 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 이소영 국회의원 등이 동행했다.

제주 첫 대중일정이어서 그런지 매일올레시장에는 수백명의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몰려들어 '이재명대통령!'이라는 지지 연호를 외치며 응원했다.

오영훈 의원은 "대통령 지지도가 초박빙이다. 가장 따뜻한 제주에서부터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올려 광주, 전남, 전북, 충청, 경기와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며 "그러면 3월9일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연단에 오른 이재명 후보는 특유의 사자후로 40여분간 막힘없이 연설을 토해냈다.

이재명 후보가 13일 오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제주도민을 만났다.
이재명 후보가 13일 오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제주도민들을 만났다.

특히 이 후보는 그동안 논란의 됐던 '대장동 개발논란'에대해 끝까지 정면돌파할 것을 선언했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정치보복' 발언 논란과 신천지 압수수색 과정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며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수십년 동안 어떤 독재자나 폭력적인 정치인도 대놓고, 정치보복 하겠다, 엄단하겠다, (언론사) 문 닫게 하겠다 등 보복을 공언하는 후보를 본 적이 없다"며 "지금도 이런데 막강한 국가권력을 장악했을 때 어떤 태도를 취할 지, '5년짜리가 감히 검찰에 겁도 없이 달려드냐' 생각하는 검찰 국가가 된다면이 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 상상이 되시느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13년 전 국민의힘 전신 정권이 우리 노무현 대통령을 정치 보복했고, 그 분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기억이 있다"며 "그런데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공언하는 후보가 있다"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죄를 지은 게 있으면 처벌하는 건 당연한데 있는 지 없는 지 모르겠지만 먼지라도 만들어 털어보겠다, 침소봉대해서 민주당을 완전히 괴멸하겠다는 의사 표명하는 정치집단이 우리 미래를 제대로 이끌 수 있겠느냐"며 "검찰공화국, 공안 통치국가, 숨도 쉴 수 없는 나라, 남북이 다시 군사적 긴장이 높아져서 외국자본이 철수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일상이 되는 그런 어려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재명 후보가 13일 오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제주도민을 만났다.
이재명 후보가 13일 오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제주도민을 만났다.

이 후보는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이 모든 것을 결정하게 된다. 3월9일 이후 우리의 미래가, 나의 미래가, 내 자녀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나라의 운명을 심사숙고해 달라"며 "만약 무능한 리더가 복수심에 불타 정치보복과 정쟁을 계속하면 경제도 망가지고, 민생도 망가지고, 통합이 아니라 분열이 나라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저를 이 자리까지 불러준 것은 제가 조직이 많아서도 아니고, 돈이 많아서도 아니다. 오로지 작은 일을 맡겼을 때 일을 잘하고, 체감하는 성과를 만들고, 성남시를 맡겨서 잘하니, 경기도를 맡겼다"며 "이제 대한민국을 맡겨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나은 삶을 만들 수 있다고 국민이 믿어줘서 여기까지 왔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하지 않고, 오직 위기를 극복해 모든 국가역량을 위기극복에 투자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대구 신천지 교회에 대해 이 후보는 "2020년 대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병원도 없어 집에서 대기하다 사망할 때, 신천지가 흔적을 감췄다"며 "당연히 조사하고, 압수수색해서 처벌해야 하는데 (윤석열 후보는) 건진법사 얘기를 듣고, 이만희도 영매이기 때문에 그 사람 해코지 하면 당신 미래가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다는 유력 일간지 보도가 있다. 이런 사람이 국가지도자 자격이 있느냐"고 윤 후보를 직격했다.

윤석열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후보는 "우리 경제가 살려면 자본시장이 살아야 하고, 주식시장이 살아야 한다"며 "주식과 자본은 공정해야 한다. 공정해야 할 주식시장에 주가조작과 통정거래를 하면 누가 투자하겠느냐"며 "엄정하게 수사해 처벌해도 부족할 판에 고위 공직자, 사정 권력자의 가족들이 주가조작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통정거래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주식거래 전에 가격과 시기 등을 짜고 하는 매매를 말한다. 

이재명 후보가 13일 오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제주도민을 만났다.
이재명 후보가 13일 오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제주도민을 만나 "보복의 정치를 끊고 유능한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김건희씨 도이치모터스 주식은) 2010년 5월 이후 거래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그 후 다른 은행계좌로  수없이 거래한 것이 드러났다"며 "그런데 국민들이 보는 토론회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고 거짓말하는 사람이 국민을 위해 국정을 정직하게 운영할 수 있겠느냐"고 맹폭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도 "김만배씨 녹취록에 '윤석열 죄 많이 지었지. 내가 가진 카드면 한방에 죽어'란 말이 있다. 그들은 '이재명은 10년 동안 씨알도 안 먹히더라. 우리가 이 일을 하는 거 알면 끝장이다. 비밀로 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며 "이런 적반하장이 어디 있느냐. 자기 물건 훔치는 도둑을 봤느냐. 제가 공공개발해서 100% 환수하려 했는데 그걸 막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이라고 역공했다.

이 후보는 "LH가 공공개발하고 있는데 땅을 사겠다고 부산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집단이 있다. 부실대출 수사검사가 윤석열 후보인데 그 때 처벌했으면 LH가 공공개발로 끝났을 것"이라며 "그들이 대체 뭘 믿고, LH가 수용하려는 것을 저축은행에서 돈 빌려서 땅을 샀느냐. LH를 포기시킨 것도 국민의힘이다. 그런 와중에서 제가 최대한 환수하자고, 70% 예상이익을 환수토록 했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부패집단에 이익을 준 게 누군가. 바로 윤석열 후보다. 부실대출을 봐주면서 그게 종잣돈이 돼서 대장동 개발사업이 진행됐다"며 "저는 그 부패집단에 손해를 줬고, 사업을 박탈하려 했지만 국민의힘 방해로 못했다. 국민 기대치에 못미쳤지만 제가 가진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 70%를 환수하고, 추가로 1100억원을 환수했다"고 설했다. 

이 후보는 "범죄집단과 이익을 나눈 사람이 누군가. 국민의힘 곽상도 전 의원은 아들이 대신해 돈을 받았다. 박영수 전 특검도 딸이 돈을 받았다. 윤석열 후보 아버지는 김만배씨 누나에게 집을 팔았다"며 "범죄집단의 얘기를 들어보라. '윤석열은 더 이상 못 봐준다. 내가 가진 카드면 한방에 죽는다'고 말한다. 누가 과연 범인인가"라며 윤 후보를 겨냥했다.

이재명 후보가 13일 오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제주도민을 만났다.
이재명 후보가 13일 오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제주도민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후보는 "저는 우리 국민들의 집단지성을 믿는다. 우리 국민들은 사리분별이 분명하고 코로나 위기도 세계에서 가장 잘 협력해서 여기까지 선방하고 있다"며 "국민은 현명하다. 가짜 정보에 놀아나 미래를 망칠만큼 못난 사람들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2014년 6월26일 김만배 등 녹취록에 이런 얘기가 있다. '검찰에 이재명 잡으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는 녹취록이 있다"며 "제가 부정이 있었다면 이명박근혜 시절 살아남을 수 있었겠느냐"며 "국민이 저를 이 자리까지 불러주셨다. 저는 앞으로 국민만 믿고 국민을 의지해서 국민의 명령을 잘 수행하는 일꾼으로 노력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저에게 힘내라고 하지 마시고, 여러분이 힘을 내 달라"며 "여러분이 행동해서 유능한 도구를 잘 쓰게 해달라. 저에게 도움이 아니라 여러분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해 달라"고 거듭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