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철거를 앞둔 제주시민회관.
4월 철거를 앞둔 제주시민회관.

58년간 제주의 문화와 예술, 체육시설의 자리를 지켜온 제주시민회관이 철거 수순을 밟는다.

21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시민회관 생활SOC복합화 사업을 위해 4월부터 석면철거를 시작으로 건물 해체작업이 이뤄진다. 

1964년 지어진 제주시민회관은 도내 첫 철골 구조물이라는 건축사적 가치와 함께 제주예술제와 한라문화제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온 문화예술의 터전이다. 

제주시는 그동안 건물 노후화에 따른 리모델링과 증축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2020년 국무조정실에서 공모한 2021년 생활SOC복합화 사업에 선정되면서 건물 신축이 결정됐다.

생활SOC복합화는 공공도서관 다목적체육관과 건강생활지원센터, 공동육아 나눔터, 다목적 소통 교류 공간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정부 지원사업에 따라 주거 시설은 들어설 수 없다.

제주 생활SOC복합화 사업 조감도. 빨간원은 기존 제주시민회관 철골 트러스 구조물을 재사용 한 모습.
제주 생활SOC복합화 사업 조감도. 빨간원은 기존 제주시민회관 철골 트러스 구조물을 재사용 한 모습.

신축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1만1000㎡ 규모로 계획됐다. 공사비는 국비 96억원을 포함해 총 34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제주시는 건물의 역사성을 이어가기 위해 도내 최초로 제주시민회관에 적용된 철골 트러스 구조를 신축 건물에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보존하기로 했다.

현재 트러스는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아치형으로 들어서 있다. 불에 달군 금속을 두들겨 만들고 이를 다시 연결하는 일명 ‘리벳(rivet)’ 기술이 적용돼 건축학적 가치가 높다.

제주시는 건물 해체 작업이 마무리되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준공 목표는 2023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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