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4] 민주 이재명-국힘 윤석열 ‘초박빙’ 승부에 제주지역 정당들도 사활 건 여론전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여·야의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여론의 풍향계’인 제주에서도 각 정당들이 후보들을 대신해 사활을 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각계 인사와 단체들의 ‘지지 선언’을 앞다퉈 조직하며 세를 과시하는 동시에 부동층 끌어안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는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 표라도 더 끌어모아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된다. 지지 선언은 ‘외연 확장’ 이미지를 강화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제주에서 대선후보 ‘지지 선언’은 더불어민주당 쪽이 조금은 앞서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에도 간간이 지지 선언이 이어지긴 했지만 지난 20일 제주지역 사회복지인 가족 1000명의 이재명 후보 지지 기자회견이 ‘지지 선언’ 경쟁의 촉매제가 됐다.

이들은 “이번 대선에서 제주도와 사회복지계 현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확실한 정책으로 우리들의 요구와 갈망을 해결해줄 수 있는 복지전문가는 이재명”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자극을 받은 국민의힘 제주도당도 곧바로 제주대 해군 ROTC 동우회 전·현직 회장단의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을 이끌어냈다.

ROTC 동우회 전·현직 회장단은 21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을 찾아 “지난 5년간 정부와 민주당이 공허한 평화와 종전선언에만 매달리는 사이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시키고 한반도의 안보를 더욱 불안케 하고 있다”며 “국방력 강화와 한·미 안보동맹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질세라 22일에는 동물을 사랑하는 제주도민 1004명이 과거 성남시장 시절 국내 3대 개 식용 시장의 하나인 성남 모란시장을 철폐하는 등 동물복지에 힘써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여론전을 주도했다.

23일에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3시30분 시차를 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 기자회견이 열리면서 일종의 자존심 싸움 양상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오전 11시30분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가 “제2공항 조속한 건설을 공약한 윤석열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히자, 한국노총 공공노련 제주본부, 금융산업노조 제주본부, 공공연맹 제주본부, 연합노련 제주본부, 제주도항운노조 등은 오후 3시 “소년공 출신으로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 이재명 후보의 인생역정은 한국노총의 역사와도 부합한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전력을 다해 지지 운동에 나서겠다”며  맞불을 놨다.

24일에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는 사단법인 마을공동체 연구소(이재명 후보 지지)와 제주MZ세대(윤석열 후보 지지)가 오후 2시, 4시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부동층을 껴안기 위한 여론전을 이어간다.

여·야의 ‘지지 선언’ 경쟁이 일종의 자존심 싸움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지방정가도 양측의 지지 선언 추이를 의미 있게 지켜보며 ‘제주 1위=청와대 입성’이라는 대선 공식을 써온 제주지역 민심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