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시작 10일짼데 제주방문 일정 불확실, 제주 홀대?…민주·국힘 “오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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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윤석열(국민의힘), 심상정(정의당), 안철수(국민의당) 대선 후보 ⓒ제주의소리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10일째를 맞고 있지만 후보들의 제주방문, 유세 일정은 잡히지 않고 있다. 여전히 제주를 ‘대한민국 변방’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제주지역 정당들에 따르면 24일 현재까지 대선후보 제주방문 일정이 확정된 곳은 정의당 뿐이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다가오는 일요일인 27일 오전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당초 1박 2일 일정으로 유세전을 펼칠 계획이었지만 스케줄 조정 과정에서 결국 일요일 반나절 일정으로 조율됐다. 

구체적인 동선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오전 9시 4.3평화공원을 방문해 참배한 뒤 제주시 오일시장으로 이동해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와 간담회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삼정 후보가 20대 대선후보 자격으로 제주를 찾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2월 23일 제주를 방문, 4.3평화공원을 방문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제주지역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제주방문 소식은 아직까지 없다.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만큼 수도권과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2030세대 공략을 위한 일정에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제라진 제주선대위는 다음 달 4~5일 중 제주를 방문하는 일정을 두고 조율 중이다. 이재명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틀 전인 지난 13일 제주를 방문, ‘4.3평화공원-성산포-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을 도는 일정을 소화했다. 제주방문 일정이 잡히면 이번에는 제주시 일정에 집중하는 것으로 동선이 짜여질 공산이 크다. 

송영길 당 대표가 3월4일 제주 지원유세 일정을 미리 잡아놓고 있어 이재명 후보 일정에 따라 송 대표의 제주방문 일정도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대신 이번 주말인 27일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하루 일정으로 제주를 방문, 제주시 오일시장에서 집중유세를 갖고 이재명 후보 지지세 확산에 나선다. 

또 서귀포 매일올레시장과 제주시 동문시장 등을 찾아 도민들을 가까이 만나면서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위해, 제주의 미래를 위해 이재명 후보를 선택해 줄 것을 호소할 예정이다.

제라진 이재명 제주선대위는 이 밖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영선 중앙선대위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장, 박용진 중앙선대위 청년과미래정치위원장 등의 지원 유세를 요청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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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9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 후보 벽보 ⓒ제주의소리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제주방문 일정도 안갯속이다.

후보 일정팀은 당초 ‘목포-제주’ 묶음 일정을 계획했었지만, 23일 목표 유세에 집중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제주방문 일정은 기약 없이 순연됐다.

23일로 계획됐던 이준석 당 대표의 제주방문 일정도 연기됐다. 남은 선거일정을 감안할 때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제주방문 일정은 시차를 두고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아직까지는 중앙당에서의 거물급 인사를 내세운 지원유세 계획이 잡히지 않고 있다.

허향진 제주도당 위원장은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후보자의 제주방문을 계속 요청하고는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반드시 오긴 올 거다. 후보자 일정이 통상 하루 이틀 전에 확정되는 만큼 일정팀과 계속 조율 중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지난 5일 하루 일정으로 제주를 찾아 4.3평화공원 참배,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방문, 제주도당 필승결의대회 참석, 제주동문시장 방문 등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유력 후보들 중 출마 선언 이후 20대 대선후보 자격으로 제주를 방문하지 않은 유일한 후보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 중 언제 제주를 방문할지 일정도 오리무중이다.

제주도당 조직도 없어 제주선대위원장을 맡은 현덕규 변호사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현덕규 위원장은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다른 거대정당들에 비해 당 조직이 열악한 상황에서 공중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안철수 후보의 제주방문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국 스케줄에 따라 상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정가 소식에 밝은 모 인사는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면서 ‘1% 제주’가 변방 취급을 받는다는 느낌”이라며 “역대 모든 대통령선거에서 제주에서 1등을 해야 청와대 입성에 성공할 수 있었다.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해온 제주를 홀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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