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6일] 여·야, 후보단일화 이슈 ‘대선 풍향계’ 제주민심에 미칠 파장 촉각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20대 대통령선거를 6일 앞둔 3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전격적으로 단일화를 이뤄내면서 야권후보 단일화 이슈가 실제 표심에 미칠 파장에 정치권뿐 아니라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 1등=청와대 입성’ 대선 공식을 써온 제주지역 민심의 향배가 단일화 이슈를 계기로 어디로 향할지 더욱 주목된다. 하지만 3일부터는 선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선거’에 돌입, 표심 향배를 가늠하기는 더 힘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발표를 한 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대신해 제주에서 ‘대리전’을 치르고 있는 여·야 제주선대위의 표정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제라진’ 이재명 제주선대위는 “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명분 없는 정치 야합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면서도 야권 후보단일화가 향후 판세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금까지는 가장 최근에 실시된 *제주KBS 여론조사 결과(이재명 40.7% vs 윤석열 28.6%)를 토대로 ‘제주 1등=청와대 입성’이라는 대선 공식을 이어갈 수 있다며 지지층 결집 및 외연 확장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략을 구사해왔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디오피니언 의뢰 2월26~27일, 제주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 대상 전화면접방식(유선 25.6%, 무선 74.4%)으로 진행.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3일 오전 8시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손을 맞잡고 대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KBS 뉴스 갈무리.

하지만 이날 대선 이슈에서 사라졌다고 판단했던 ‘야권 후보단일화’가 전격적으로 이뤄지자, 겉으로는 ‘명분 없는 야합’이라고 치부하면서도 향후 판세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송재호 총괄상임위원장은 이날 “정치야합의 역사는 20년 전 노무현의 승리로 종결됐다”며 “이번 정치야합으로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와 단일화를 이끌어낸 것에 대해 “통합정부”에 방점을 찍고는 대선 후 곧바로 이어질 6.1지방선거와도 연계해 “민주당은 ‘통합정부’ 뿐만 아니라, 도정도 ‘통합도정’을 지향한다. 모든 세력을 포괄할 수 있는 ‘통합도정’을 통해 도민대통합을 이뤄내겠다”며 ‘통합의 정치’ vs ‘갈라치기 정치’ 구도로의 재편을 시도했다.

이와 함께 ‘위기에 강한 유능하고 준비된 국정능력을 갖춘 대통령’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후보 단일화’ 이슈를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국민의힘 ‘제주를 살리는’ 선대위는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들의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 통 큰 결정”이라며 승기를 확실히 굳힐 수 있게 됐다고 반색했다.

국민의힘 제주선대위는 이날 논평까지 내고 “이번 단일화가 대선 승리를 위한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니라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화학적 융합이어서 새로운 시대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뜨거운 지지가 예상된다”고 한껏 들뜬 분위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특히 “두 후보는 ‘국민통합정부’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권 5년의 내로남불, 거짓과 위선, 불공정 등 비정상으로 점철된 모든 국정운영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며 정치교체가 아닌 정권교체를 다시 선거 이슈로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윤석열-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한 3일 오후 제주시 연동 신제주로터리 대선 후보 현수막 모습.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사퇴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2강 구도가 표심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대선 레이스 완주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안철수 후보의 사퇴로 선택지를 잃은 국민의당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한 식구가 되는 국민의당 식구들을 동지적 연대감으로 뜨겁게 환영한다”며 구애의 손짓을 보냈다.

하지만 일부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은 연이은 ‘철수 정치’에 “제3지대 새정치의 꿈을 버린 배신”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안철수 지지자들을 오롯이 끌어안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많다.

국민의힘 제주선대위는 4일 이준석 당대표의 제주 지원유세를 통해 윤석열-안철수 후보단일화 여세를 몰아 ‘정권교체’ 분위기를 확산시켜나간다는 복안이다. 

이준석 대표는 오전 11시 제주에 도착한 뒤 4.3평화공원 참배, 서귀포오일시장 유세, 노형 롯데마트 앞 유세 방송기자 인터뷰 등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역대 대선에서 ‘제주 1등=청와대 입성’ 공식을 써온 제주지역 민심의 향방이 대선 6일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야권 후보단일화’를 계기로 바뀔지, ‘대한민국 1% 변방, 제주’가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