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열매솎기 비상시국으로 전환…현재 목표량 7만톤의 35% 추진실적

4년 연속 감귤 제값받기의 관건인 불량열매 솎기 작업이 목표치를 한참 밑돌고 있다. 이러한 추진속도라면 감귤 값 대폭락 사태를 비껴가기가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0월말까지 감귤 열매솎기 비상시국으로 전환, 농가와 생산자단체, 농업단체, 행정의 역할분담을 통한 열매솎기 자율적인 참여 분위기 확산에 주력하기로 했다.

13일 현재 열매솎기 추진실적은 목표량 7만톤의 34.9%인 2만4425톤에 그치고 있다. 지난 4~6일 제주를 강타한 집중호우에 따른 복구 작업으로 탄력을 받던 열매솎기 작업이 다소 주춤거렸다.

더구나 최근 3년간 감귤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열매솎기를 하지 않고 제값받기에 무임승차하려는 ‘얌체’ 농가가 늘면서 열매솎기 작업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불량감귤 열매솎기 추진상황실을 기관장실에 전진 배치시켜 비상시국 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노약자 농가 등에 대한 일손돕기 지원창구를 적극 운영키로 했다.

또한 TV매체 홍보, 현수막 부착, 마을별 차량방송 등을 통해 무임승차 농가의 참여를 적극 이끌어낼 방침이다. 아울러 실·국·단·본부 지역담당제 운영을 활성화, 담당지역별 책임 목표량 100% 달성을 이끌어내기고 했다.

특히 친환경농축산국 직원은 2분의 1 이상, 다른 부서 직원은 3분의 1 직원이 현장에 투입되는 등 열매솎기에 사활을 걸고 매진키로 결정했다.

박규헌 감귤정책과장은 “4년 연속 조수입 6000억원 시대의 알찬 수확을 위해서는 생산량의 10% 이상을 반드시 열매솎기를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농가의 자율적인 참여와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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