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멍 쉬멍](9) 제주 차귀도 ‘해넘이’

‘보멍 쉬멍’은 ‘멍때리기’에 딱 좋은 영상코너다. 미국의 뇌과학자 마커스 라이클 박사는 지난 2001년 뇌영상 장비를 통해 사람이 아무런 인지 활동을 하지 않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특정 부위를 연구해 논문을 발표했다. 라이클 박사는 뇌가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을 때 작동하는 이 특정 부위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modenetwork ; DMN)’라고 명명했다. 마치 컴퓨터를 리셋하게 되면 초기 설정(default)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때 바로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활성화된다는 의미다. [제주의소리]가 긴긴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점차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고, 쉼과 느림이 필요한 우리들에게 ‘멍때리기’에 딱 좋은 휴양·치유의 웰니스(Wellness) 영상콘텐츠를 소개한다. 자연과 일상이 선물해 주는 백색소음(ASMR)도 함께 만끽해보시라. 어느새 저 속에서 ‘내가’ 넋놓고 멍때리고 있으리라. [편집자 글]

하필, 서쪽 하늘에 눈을 뒀을까. 망설임 없이 저문다. 두려움 없이 기운다. 한낮 황홀했던 불덩이, 깊고 캄캄한 곳을 향하고 있다. 누구든 저물고 기운다. 그걸 알면서도 오늘 서쪽 하늘은 유난히 서운하다. 그래, 괜찮다. 삭이고 나면 다시 저 열정으로 아침을 맞을것 아닌가. 해는 졌지만 열정은 지지 않는다. 졌지만 지지 않았다. / 글=김봉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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