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박은경 제주도의회 의원(민생당)

“임기 너무 짧아 아쉬워…애월읍 출마 고민 중”

 

한영진 의원의 사퇴로 의원직을 승계한 박은경 제주도의회 의원(비례대표, 민생당)이 6월1일 실시되는 제주도의회 의원선거 지역구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주의정사에서 ‘최단명 의원’으로 기록될 박은경 의원. 지난 2월23일 자로 의원직을 승계한 그의 임기는 6월 말까지다. 정확히는 128일에 불과하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시간이 너무 짧은 게 아쉬움이다.

그런 그가 지역구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염두에 둔 지역구는 애월읍 선거구다. 애월읍은 최근 인구가 크게 늘면서 분구가 예상되는 곳이다.

박은경 의원은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중앙당 차원에서 국민의힘과 합당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출마하게 되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임기 중 가장 하고 싶은 일로는 제주의 청정 환경을 지키기 위한 ‘제주환경생태예술센터’ 설립을 꼽았다.

“어린이들은 물론 도민들이 참여해 환경과 관련된 그림을 그리게 해 환경그림책을 만들어보고 싶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망가져 가는 제주환경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갖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박은경 의원은 “사무실 문을 항상 열어놓겠다. 지역의 현안이나 민원이 있으면 언제든 찾아달라. 도민들의 말씀을 늘 경청하면서 갈등을 조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열과 성을 다하겠다”며 도민 눈높이에 맞는 의정활동을 다짐했다.

제주도의회 박은경 의원(비례대표, 민생당).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박은경 의원(비례대표, 민생당). ⓒ제주의소리

Q. 지난 2월23일자로 의원직을 승계했다. 의원 배지를 달 수도 있을 거란 기대는 했었나.
솔직히 했다. 작년 9월에 한영진 의원이 만나자고 했었고, 만난 자리에서 의원직을 승계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받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민생당 제주도당이 없어서 중앙선관위와 제주선관위의 비례대표 승계에 대한 입장정리가 늦어지면서 의원직 승계가 늦어진 점이 아쉽다.

Q. 11대 의회에 합류한 뒤, 이번 3월 임시회에서 신고식을 치렀다. 밖에서 의회를 바라보다 실제 들어와 보니까 느낌이 어떤가.
많이 다르다. 밖에서 볼 때는 ‘의원님들이 왜 저렇게 질문하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저도 해보니까 똑같이 질문하게 되더라. 밖에서 바라볼 때와 달리 의정활동 직접 해보니까 많이 다르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박은경 의원. ⓒ제주의소리
박은경 의원. ⓒ제주의소리

Q.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됐다. 회의 때 보니까 ‘스마트 횡단보도’ 관련 질문을 많이 하던데, 어떤 문제가 있는 건가.
지금의 스마트 횡단보도는 IT쪽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3세대다. 그래서 안전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Q. 그렇다면 어떻게 개선해야 한다고 보나.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시설이 고도화되어야 한다. 지금 기술이 굉장히 빨리 발전되고 있다. 최소한 스마트형 기기가 7세대 정도는 돼야 한다. 기기를 7세대 최신식으로 교체하고 시설도 더욱 확대해야 한다.

Q. 교육청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인것 같던데.
교육청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고 본다. 제가 알기로는 2022년도 35군데 설치가 예정되어 있다. 빠르게 설치해야 하는데 행정에서 하는 일은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다. 교육청과 자치경찰, 교통부서 등이 협의해 조속히 설치될 것이라 믿는다.

Q. 4년 전 지방선거 때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설 때는 준비한 공약들도 많았을 것 같다. 당시,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이었나.
민생이 가장 우선인 정치를 해보고 싶었다. 풀뿌리 주민자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행정체제가 개편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Q. 임기가 6월 말까지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데 남은 임기 중 ‘이것 하나만은 반드시 하고 싶다’는 것을 꼽는다면.
지금 제주도가 환경이 많이 파괴됐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제주환경생태예술센터’를 설립하고 싶다. 짧은 기간이지만 설립된다면 어린아이들부터 그림을 통해 환경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어른들도 같이 참여해 환경과 관련된 그림을 그리게 해 환경 그림책을 만들어보고 싶다. 이를 통해 제주의 환경을 살릴 수 있는 마음이 자꾸 생길 것 같다. 임기가 끝나기 전에 제주환경생태예술센터 설립계획이 확정됐으면 좋겠다.

제주의소리와 '이슈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박은경 의원.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와 '이슈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박은경 의원. ⓒ제주의소리

Q. 6월1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해 당선되면 갖고 있는 생각들을 실현시킬 수 있다. 출마 생각은 없나.
고민 중이다. 알다시피 민생당은 시도당이 없고 중앙당만 있다. 최근 중앙당에서 국민의힘과 합당한다고 발표했다. 사실 4년 전 바른미래당 출신들 한영진, 강충룡 의원은 물론 당시 장성철 도당위원장이 전부 국민의힘으로 옮겨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도의원 선거에 출마한다. 저도 출마하게 된다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게 될 것 같다.

Q. 애월읍은 분구가 예상된다. 출마한다면 어느 쪽을 염두에 두고 있나.
지금 살고있는 곳은 하귀1리다. 휴먼시아 아파트단지가 있어 외지인들이 많다. 

Q. 마지막으로 11대 의회 의원으로서 제주도정과 도민사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도정은 지역사회 단체, 기관 등과 충분한 교류를 통해 이해관계보다 공익을 위하는 역할을 좀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 또 환경 훼손과 난개발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정뿐이 아니라 도민사회도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 현안 문제가 있다면 언제든지 오시면 최대한 경청하겠다. 민원 해결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손실 피해가 얼마나 되는지도 보고 주민 불편함은 얼마나 큰지 등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최대한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앞으로 청정과 공존, 사람과 문화, 자연이 공존하는 제주도를 위해 힘쓰도록 하겠다. 저의 사무실 문은 항상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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