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22일 오후 5시 아라동 출정식 

국회의원 제주시을 선거구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김우남 후보는 22일 오후 5시 제주시 한라신협 아라지점 인근 사거리에서 출정식을 열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제주의소리
국회의원 제주시을 선거구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김우남 후보는 22일 오후 5시 제주시 한라신협 아라지점 인근 사거리에서 출정식을 열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제주의소리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제주시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김우남 후보가 경쟁 상대들을 ‘정치 철새’에 빗대며 표심을 자극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22일 오후 5시 아라동 한라신협 사거리에서 출정식을 열고 “이번 선거는 제주를 정치적 출세의 수단으로 여기는 사람과의 대결”이라고 상대 후보인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를 동시에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 대해 “선거 때나 가끔 찾아오거나 낙하산 공천을 받고 내려와 떨어지면 다시 서울로 올라갈 정치 철새들과의 싸움”이라며 “고민할 게 뭐가 있나. 평생 제주에서 살아왔고 여기서 묻힐 저를 화끈하게 밀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몸담았던 민주당을 향해 “이번 전략공천은 당원의 자기결정권을 무시한 민주당의 폭주”라며 “제주에 국회의원 할만한 후보가 없어 다른 지역에서 낙선한 사람을 다시 제주로 보내 뽑아달라고 하는 민주당 중앙당의 폭력을 용서하겠나”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제주시 을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를 향해서도 “부실 선거를 조장한 원인”이라며 날을 세웠다.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김우남 후보. ⓒ제주의소리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김우남 후보. ⓒ제주의소리
김우남 후보의 연설을 들으며 박수를 보내고 있는 지지자들. ⓒ제주의소리
김우남 후보의 연설을 들으며 박수를 보내고 있는 지지자들. ⓒ제주의소리

김 후보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불과 한 달 전에 결정됐다. 의장을 선출하는 선거도 이렇게 부실하지는 않다”며 “이런 부실 선거를 조장하고 불량 후보를 낙하산 공천하게끔 원인을 제공한 오영훈 후보는 반드시 이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힐난했다.

또 “한 손에는 국회의원 배지를 들고 한 손에는 도지사를 하려는 욕심 때문에 원칙도 기본도 없는 선거가 치러지게 됐고 도민을 무시하는 낙하산 공천이 이뤄지게 됐다”며 “저는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말씀을 새기고 고통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출마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 동안 초선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 이건 초선도 아니고 반선”이라며 “저는 국회 상임위원장을 지낸 풍부한 경험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제가 제주의 미래 먹거리를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후보는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자신을 삼선짜장에 빗대며 일반 짜장보다 삼선이 맛있지 않냐 되묻고 국회에서 영향력을 드러내 제주를 발전시킬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이어 △추사 김정희 필 세한도 제주 추사 기념관 영구 보전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근본 대책 마련 △삼화부영아파트 분양 문제 해결 등을 약속했다. 

김우남 후보의 유세차량이 세워진 반대편 인도에서 연설을 듣는 지지자들. ⓒ제주의소리
김우남 후보의 유세차량이 세워진 반대편 인도에서 연설을 듣는 지지자들. ⓒ제주의소리
김우남 후보 아라동 출정식 유세 현장. ⓒ제주의소리
김우남 후보 아라동 출정식 유세 현장. ⓒ제주의소리

김 후보는 “지금 국립제주박물관에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가 전시 중이다. 추사 선생이 대정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 그렸던 그림이 178년 만에 제주에 왔다”며 “하지만 전시가 끝나면 그림은 다시 서울로 간다. 그 그림은 제주가 고향인 만큼 여기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한도는 작품이 만들어진 고향, 대정 추사 기념관에 영원히 보전돼 제주를 상징하는 문화 아이콘을 자리 잡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부하수처리장에 대해선 “고향 월정리에는 세계자연유산에 선정된 용천동굴과 옆 당처물동굴이 있다”며 “이런 천연기념물이 있는 곳에 엄청난 규모의 하수처리장을 설치한다는 것은 문화재에 대한 모독이고 유네스코 세계 3관왕에 빛나는 자연유산 정신을 몰각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나에게는 남들이 가질 수 없는 지역주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 평상시 꼬라지 한 번 내비치지 않다가 선거 때가 되니까 사진 찍고 기사를 내는 것을 보면 한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장에 피가 식을 때까지 여러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싶다. 풍요로움 속에서도 인정과 의리가 넘치는 품격 있는 제주의 공동체, 미래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달리고 싶다. 말을 타고 싶다. 화끈하게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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