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곰탱이' 슬로건 부상일, 정작 곰인형은 '일본 캐릭터'

부상일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캐릭터 리락쿠마 인형을 쓰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 출처=부상일 후보 페이스북
부상일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캐릭터 리락쿠마 인형을 쓰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 출처=부상일 후보 페이스북

6.1 지방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자전거와 킥보드, 인형탈을 쓴 이색선거운동이 유권자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다수 후보들은 선거운동원을 고용하고, 선거방송차를 만들어 유세송을 틀어놓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주택가가 밀집된 곳에선 유세송으로 인해 소음 민원이 제기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후보들은 피켓을 들고 아침인사와 퇴근인사를 하지만, 일부 후보들은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고 골목길 구석구석을 누비는 이색 선거운동을 진행하기도 한다.

가장 눈에 띄는 후보는 제주시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다. 부 후보는 킥보드를 타거나 제주시청 상가에선 곰인형을 쓰고 젊은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제주를 사랑하는 '미련곰탱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곰인형탈을 쓰고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다. 얼핏보면 네이버 라인 캐릭터의 곰 '브라운' 같지만 아니다. 브라운은 입을 제외한 귀와 몸통이 전체적으로 짙은 고동색이다. 

부상일 후보가 일본 캐릭터 리락쿠마 인형을 쓰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 출처=부상일 후보 페이스북
부상일 후보가 일본 캐릭터 리락쿠마 인형을 쓰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 출처=부상일 후보 페이스북

부상일 후보가 쓴 곰인형탈은 일본 유명 캐릭터인 '리락쿠마'다. 일본 캐릭터 개발회사인 산엑스(San-X)가 2003년 9월 출시한 오리지널 캐릭터다. 리락쿠마는 휴식을 취한다는 영어 릴랙스(Relax)와 곰을 뜻하는 일본어 쿠마의 합성어다. 

리락쿠마 캐릭터는 우리나라에서도 2009년부터 라이센스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문제는 '제주도의 호남화', '막대기만 꽂아도 민주당 찍도록 가스라이팅 당한 제주'라며 지역감정을 조장하면서 정작 유권자들의 눈을 끌기 위해 '일본 캐릭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유권자는 "제주만 사랑하는 미련곰탱이라는 슬로건으로 운동하는 부상일 후보가 곰인형은 '일본 캐릭터'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색선거운동도 좋지만 개념부터 챙겼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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