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북천 복원, 강성의 ‘전문진단 필요’-고경남 ‘적극 검토’…레미콘 공장은 모두 ‘반대’ 

화북동곤을마을청정지역을만드는대책위원회와 화북동레미콘공장공사반대추진위원회, (사)제주참여환경연대는 24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화북동 도의원 후보 현안 공개질의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의소리
화북동곤을마을청정지역을만드는대책위원회와 화북동레미콘공장공사반대추진위원회, (사)제주참여환경연대는 24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화북동 도의원 후보 현안 공개질의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 화북동 현안으로 꼽히는 화북천 복원, 레미콘 공장 설립 문제와 관련해 주민들이 6.1지방선거 제주도의회 의원선거 후보자들에게 보낸 질의서 답변을 공개했다. 

주민들은 답변서를 공개, 현역 도의원으로 연임을 노리는 강성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질타했으며, 고경남 국민의힘 후보에게도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화북동곤을마을청정지역을만드는대책위원회와 화북동레미콘공장공사반대추진위원회, (사)제주참여환경연대는 24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화북동 도의원 후보 현안 공개질의 결과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앞선 9일 두 후보에게 △주민들의 화북천 간이하수처리시설 공사 반대 시 지역구 도의원이 적극적으로 나서 주민을 대변하지 않은 이유 △149억여 원을 투입해 진행한 화북동 하수관거정비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문제에 대한 인지 여부와 견해 △화북천 복원에 대한 견해 및 구체적 복원계획 등 내용이 담긴 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요구한 바 있다.

지난해 주민들이 간이하수처리시설 공사에 대해 반대할 때 지역구 주민 의견을 앞장서 대변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강 후보는 “사안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 있고 대화와 설득 과정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모두가 성장한다”고 답했다. 

이어 “월류수처리시설은 상하수도본부에서 월류되는 오수 방류 시 1차 처리를 한 뒤 방류하는 보완시설임을 밝혔고, 이를 마을 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이해를 구하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상하수도본부가 149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합류식관 문제 해결을 위한 공사를 진행했으나 계획대로 하지 않은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났는데 이를 알고 있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화북공업지역 우오수기반시설이 분류식으로 돼 있다는 이유로 시설 점검을 누락했다는 것은 심각한 행정 오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화북천 복원 관련 강 후보는 “화북천정비계획상 하류 하폭을 71m로 하도록 고시했는데 현재 48m라는 것은 문제”라며 “하천정비기본계획 용역을 진행할 때 문제를 면밀히 분석, 화북천 복원 여부에 대한 전문적인 진단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레미콘 공장 설립 문제에 대해서는 “준공업지역이라도 주거 지역과 가깝고 이미 공동주택과 학교가 있는 지역이라 레미콘 공장은 설립돼선 안 된다”고 강조한 뒤 “먼지와 소음 피해로 주변 정주여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주민환경감시단을 구성, 비산먼지와 소음 등 레미콘 공장으로 발생할 환경 문제를 체계적으로 감시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북동곤을마을청정지역을만드는대책위원회와 화북동레미콘공장공사반대추진위원회, (사)제주참여환경연대는 24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화북동 도의원 후보 현안 공개질의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의소리
화북동곤을마을청정지역을만드는대책위원회와 화북동레미콘공장공사반대추진위원회, (사)제주참여환경연대는 24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화북동 도의원 후보 현안 공개질의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의소리

고 후보의 경우 첫 번째 질문 관련, 주민들이 간이하수처리시설 공사를 반대하는 사실을 알았는지에 대해 “주민들이 반대하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며, 해당 공사뿐만 아니라 환경파괴와 주민피해가 우려되는 공사를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또 감사 결과를 통해 드러난 문제를 묻는 두 번째 질문에는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알지 못했으며 감사 결과 잘못된 공사를 했다면 관계 공무원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도의원에 당선되면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화북천 복원 관련 고 후보는 “화북천도 주민 인명과 재산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원형 그대로 물려줘야 한다”며 “화북천 복원 관련 청원이 도의회에서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에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의원이 된다면 제주시가 추진 중인 하천기본계획수립용역에 주민 생각을 최대한 반영시키고, 이 내용에 대해 빠르게 집행되도록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공언했다. 

레미콘 공장 설립 문제와 관련해선 “생각할 필요도 없이 무조건 반대”라며 “환경을 오염시키고 건강에 해로운 시설이 설립된다는 것을 동의하는 주민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 단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레미콘공장반대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직함으로 레미콘 사업 승인 철회 소송에 직접 뛰어든 적 있다”며 “당선된다면 법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공기를 지연시킬 방법을 총 동원, 공장 내 건축물 승인 신청 시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답했다. 

두 후보의 답변에 대해 주민들은 “화북동민들은 주민과 아픔을 함께하는 도의원을 원한다”고 말한 뒤 현역 도의원이었던 강 후보를 강하게 질타했다. 

화북동곤을마을청정지역을만드는대책위원회와 화북동레미콘공장공사반대추진위원회, (사)제주참여환경연대는 24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화북동 도의원 후보 현안 공개질의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의소리
화북동곤을마을청정지역을만드는대책위원회와 화북동레미콘공장공사반대추진위원회, (사)제주참여환경연대는 24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화북동 도의원 후보 현안 공개질의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의소리

주민들은 “강 후보는 화북천 간이하수처리시설에 대해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했음에도 주민 뜻보다 도 상하수도본부 논리를 대변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행정의 말을 선뢰하고 주민의 말은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까지 공사 과정 문제를 지적할 때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다가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잘못됐음이 밝혀지자 ‘심각한 행정 오류’라고 했다”며 “화북천 하천 폭 문제도 뒤늦게 전문적인 진단이 필요하다는 등 발언했다”고 말했다. 

또 “레미콘 공장 설립을 반대한다 해놓고 대안으로 지역주민환경감시단을 꾸려 비산먼지와 소음 등을 감시한다는 대답은 공장 설립을 기정사실화 하는 태도”라면서 “문제가 있지만, 환경피해를 저감하는 방향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사업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후보에 대해서는 “고 후보는 화북천 내용을 잘 몰랐다고 답변하고 화북천 복원 관련 적극적으로 답변했다. 그러나 당장 복원을 요구하는 것이 타당하다”라면서 “레미콘 공장 공사 관련해서는 구체적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주민들은 “도의원은 민원만 해결하는 자리가 아니다. 주민들은 민원 해결보다 우리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대변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원한다”며 “화북동 유권자들도 이를 유념해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에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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