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제주도정 출범 앞두고 일부 기관장 사의...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인사 커질 수도

왼쪽부터 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
왼쪽부터 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

민선 7기 원희룡 제주도정에서 임명된 지방공기업 기관장 중 처음으로 사직 의사를 밝힌 인사가 나오면서 차기 도정의 인사 폭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이 어제(23일) 사직 의사를 밝혀 29일부터 윤형석 제주도 미래전략국장이 사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황 사장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처럼 신임 도지사의 철학을 잘 이해하고 제주도민에게 약속한 공약 이행의 적임자가 임명돼야 한다”며 사직의 변을 전했다.

현재 3개 지방공기업 기관장은 모두 잔여 임기가 남아 있다.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은 2023년 3월,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2023년 6월,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2023년 10월까지다.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임기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고 사장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과정에서 원 전 지사에게 70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전달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고 사장은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도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임기를 마쳐야 한다고 약속했다. 직원들에게도 중도 사직은 예의가 아니다. 처리할 현안도 많다”며 사퇴설을 일축했다.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신중한 입장이다.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의 사직 소식이 먼저 알려지면서 조직 내부에서도 신상과 관련한 여러 말들이 오가는 분위기다.

김 사장은 “제가 판단해서 결정을 해야 할 사안이다. 여러 얘기가 있더라도 아직 말씀드리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민선 8기 오영훈 차기 도지사가 임명하는 주요 기관장은 3개 공기업과 14개 출자출연기관을 합쳐 모두 17자리다.

전임 도정에서 임기가 종료된 기관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경제통상진흥원, 제주한의약연구원 등 5곳이다.

제주에너지공사를 포함해 6개 기관장은 차기 도정 출범과 함께 공모 절차를 밟게 된다. 나머지 11개 기관 중 일부 기관장도 조직 내 간부들에게 사직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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