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멍 쉬멍](21)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정자나무’

간혹 멍하니 있을 때 불현듯 무릎을 ‘탁’ 치던 기억이 있나요? 멍때리는 일이 무조건 비생산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멍때리는 시간 속에서 세상을 바꾸는 창의적 아이디어가 나오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멍때리기는 인간의 뇌에 생명을 불어넣는 행위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쉼과 느림이 필요한 우리에게 ‘멍때리기’에 딱 좋은 휴양·치유의 웰니스(Wellness) 영상콘텐츠 [보멍 쉬멍]을 소개합니다. 자연과 일상이 선물해 주는 영상과 함께 백색소음(ASMR)까지도 만끽해보시지요. 어느새 저 속에서 ‘내가’ 넋 놓고 멍때리고 있을겁니다. / 편집자 글

 

여름 끝자락, 절기는 이미 가을입니다. 너른 품의 후박나무 아래 모여 앉은 어른들의 부채질도 사라졌습니다. 한낮 막바지 뙤약볕을 뚫는 매미 울음도 곧 정적으로 남겠지요. 사람은 나무를 닮는다고 했습니다. 어느 마을이든 정자나무 아래엔 그 나무를 닮은 사람들의 역사가 구구절절 쌓여 있습니다. 누구라도 이 그늘에 등을 기대고 쉬어가면 사람이 보이고 마을이 보일 겁니다. 이미 가을입니다. / 김봉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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