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안전위원회·제주여성가족연구원 공동포럼 개최…“여성자율예산제도 마련” 등 의견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김경미)와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민무숙)은 13일 오후 2시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제주 여성의 도전과 지원 과제’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김경미)와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민무숙)은 13일 오후 2시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제주 여성의 도전과 지원 과제’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제주의소리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제주 여성 리더 육성을 위한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김경미)와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민무숙)은 13일 오후 2시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제주 여성의 도전과 지원 과제’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양성평등주간을 기념해 제주 여성의 실질적 지위 향상과 능력 발휘를 위해 여성 리더의 육성과 지원에 필요한 정책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김은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성평등 사회 구현을 위한 여성 리더의 역할과 지원 과제’ 주제발표를 통해 “권역별 지역 성평등 지수 수준을 보면 제주의 경우 성평등 상위 그룹에 포함되어 있다”며 “이는 성평등정책 추진기구의 조직 인력, 예산 등이 타지역에 비해 양호한 편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여전히 여성정책 공약은 ‘아이 키우기 좋은 제주’와 같이 엄마 정체성을 강조하는 상황으로,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 등 여성이 리더로 육성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향후 여성리더의 육성을 위해서는 성평등에 대한 이해와 가치 확산 및 여성주의 리더십 육성 교육 등 지역 차원의 정책사업이 발굴되고 이를 제도적으로 보장할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지역 성평등 네트워크 및 거버넌스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두 번째 발표를 한 이화진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 리더의 육성을 위해서는 여성단체 등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의 연대를 통한 사회적 자본 축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여성 대표성 강화,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의제 발굴, 여성의 세력화 등에 필요한 젠더 거버넌스 구축 필요성을 강조한 이 연구위원은 “여성리더 육성 및 역량 강화, 소규모 그룹 및 단체 지원, 활동공간 마련, 중간 지원조직 구축 등의 제도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며 관련 조례 제정을 제안했다.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김경미)와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민무숙)은 13일 오후 2시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제주 여성의 도전과 지원 과제’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김경미)와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민무숙)은 13일 오후 2시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제주 여성의 도전과 지원 과제’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제주의소리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송월숙 제주도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민간에서 여성리더 육성을 위한 여러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공모사업에 의존하는 등 예산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교육프로그램 이수자들이 교육이 종료된 이후에도 네트워크 형성과 활동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여성리더 육성이 가능한 바 이를 위한 사후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된 행·재정적 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에는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양신 제주여민회 공동대표는 제주여민회에서 추진했던 ‘성평등 마을 표준규약 만들기’ 사업을 예로 들면서 “현행 마을규약에서 정하고 있는 1가구 1표제 의결권 제도하에서는 여성들이 별도의 의견을 내고 싶어도 개인의 발언권을 얻지 못하고, 자신의 대표권을 남성에서 위임하는 형태가 되고 있다”며 “지역공동체 내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주변에서 당연히 여겨왔던 제도와 남성 위주 조직문화들이 갖고 있는 불합리한 점들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성의 연대, 즉 젠더 거버넌스 구축이 세밀하게 설계되고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희영 영화사 숨비 대표는 “영화계의 경우 남성 중심의 문화가 강화된 영역이었으나 최근 여성 영화인 가산점 제도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제주여성 허스토리’ 영화를 촬영하면서 만난 제주여성이 강인한 이미지와는 달리 자존감이 낮은 이유는 제주의  기제사, 벌초, 마을포제 등에서 여성을 금기시하는 문화가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 대표는 “마을 안에서의 여성 의식 향상을 위한 강연과 다양한 영역에서의 성평등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지수 개발, 성평등 의식 확산을 위해 방송 및 미디어 활용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호진 제주대안연구공동체 공공정책센터장은 “성평등지수는 높으나 관련 예산이 미흡한 제주의 현실에 대한 객관적 분석이 필요하고, 시민사회단체의 경우 남성 중심 조직문화가 변화가 되고 있으며, 여성단체 활동이 확대되고 있으나 일반도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리더 조례 제정 필요성은 동의한다”며 “실질적으로 제주도의 위원회 등에서 여성 비중뿐만 아니라 여성의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어야 하며, 당사자주의에서 탈피해 전 도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방안과 여성을 위한 여성자율예산제도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권 제주도의회 의원(4.3특위 위원장)은 “여성의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참여를 제고하고, 여성 스스로가 갖는 제약 및 사회적으로 형성된 제약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근거로 가칭 ‘제주여성리더 육성 조례’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며 “그 과정에서 제주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내 수요자 중심의 조례가 제정되도록 노력하겠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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