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제주 당원들과 타운홀 미팅...與 겨냥 "적반하장-후안무치"

28일 오후 6시30분 제주미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제주지역 당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제주의소리
28일 오후 6시30분 제주미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제주지역 당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제주의소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주지역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도중 불거진 비속어 발언과 대통령실-여당 차원의 후속대응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 대표는 28일 오후 6시 제주미래컨벤션센터에서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 제4회 제주편' 행사에 참석해 제주지역 당원, 도민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 과정에서 '적반하장', '후안무치'라는 사자성어를 꺼내며 현 정부와 여당의 실정을 겨냥했다.

이 대표는 "제가 요즘 자꾸 떠오르는 말이 있다. '적반하장', '후안무치'. 왜 이 단어가 자꾸 떠오르나"라며 "쓰면 정치적인 해석이 많을 것 같아서 안쓰고 있는데, 정말 적반하장 하면 안된다"고 했다.

이어 "왜 자신의 잘못을 타인에게 뒤집어 씌우나. 사람이 양심이란게 있지 않나. 얼굴이 너무 두꺼워서 수치심을 못 느끼나"라며 "그런 생각이 안 떠오르게, 후안무치, 적반하장, 이런 생각 좀 안들게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주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과 이에 따른 후속 대응에 대해 "후안무치, 적반하장"이라는 비판을 반복한 바 있다.

28일 오후 6시30분 제주미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제주지역 당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제주의소리<br>
28일 오후 6시30분 제주미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제주지역 당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제주의소리

이날 오전 이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 국민의힘이 혹평한 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대표는 "나이가 들면 기본적인 소득을 보장해주자는 훌륭한 생각을 정치현장에서 가장 먼저 한 사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며 "물론 약속은 안 지켰지만, 출발은 그랬다. 국민의힘은 정강정책 1조 1항에도 기본소득을 도입한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기본소득 사회를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준비해 가자는 발언을 했더니, (국민의힘에서) 마구 비난을 쏟아내더라"라며 "국민의힘 본인들의 정치 선배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기억해주시고, 본인들이 금과옥조로 여겨 마땅한 정강정책을 읽어보고, 정치가 과연 무엇을 해야하는지 깊이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뼈있는 일침을 남겼다.

당원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는 황당한 공방으로 변질된 윤 대통령의 '바이든 VS 날리면' 발언에 대한 입장도 내비쳤다.

28일 오후 6시30분 제주미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제주지역 당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제주의소리<br>
28일 오후 6시30분 제주미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제주지역 당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제주의소리

행사에 참석한 한 당원은 "주변에서 문재인 대통령 때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지 말걸 그랬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때 돈을 받아서 우리나라가 지금 어려운 것이라고, 나라에 돈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민주당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반박해야 할 사안"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정말 몰라서 모르는 것인지, 알면서도 모르는척 하는 것인지, 어떤 경우에는 알면서도 모르는척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 같다"고 피력했다.

이 대표는 "오늘 여론조사 결과를 봤는데, '날리면이냐, 바이든이냐' 이 결과가 지지율과 거의 비슷하더라. (여론조사 결과와 지지율이)1% 정도 차이가 나더라"라며 "그게 몰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정치적 입장이 명확하니까 '저쪽을 비난해야지', '이쪽을 두둔해야지' 여기서 진실이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꽤 많은 것 같다"며 현 사태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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