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문 의원 “카니발 1대 값으로 레이 2대 구입, 교통약자에 더 많은 서비스 제공”

휠체어를 탄 채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왼쪽은 대형 승합차(카니발), 오른쪽은 경차. ⓒ제주의소리
휠체어를 탄 채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왼쪽은 대형 승합차(카니발), 오른쪽은 경차. ⓒ제주의소리

대형 승합차 일색인 노인,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특별교통수단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좁은 골목길에서 이동이 편리한 ‘경차’의 경우 기존 대형 승합차보다 가격도 절반밖에 되지 않아 똑같은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2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제언이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강경문 의원(비례대표, 국민의힘)은 30일 2021회계연도 제주도 결산 심사에서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차량 구입비’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제주도는 지난해 2억7800만원을 들여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6대 구입했다. 이들 특별교통수단은 민간인 제주도 교통약자이동센터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흔히 복지차량으로 불리는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은 노인,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휠체어에 탑승한 채 이동할 수 있는 자동차를 일컫는다. 기존 차량의 하부에 후방 경사로 등을 설치해 장애인이 탑승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도내에는 대형 승합차(카니발) 일색이다.

강경문 의원은 “작년에 교통약자 특별운송차량 6대를 교체했는데, 차종이 전부 승합차인 카니발이다. 도로 폭이 좁거나 불법 주차가 많은 골목길 운행 시 어려움이 있다”며 “다양한 특수차량 도입을 제안했는데도, 제주도는 카니발 구입만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경차(레이)를 개조한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사진을 제시하며 “4천만원대인 카니발에 비해 레이는 차량 가격이 절반도 안 된다”며 “카니발 1대 구입 예산이면 레이 2대를 구입해 교통약자들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굳이 대형차량만 고집하지 말고, 소형 특별교통수단도 구입해 도심지 및 이용자 생활여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상헌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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