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도의회 질의과정서 "관광지 순환 정리-축소 필요"

관광지 순환버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관광지 순환버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한 해 1000억원에 보조금이 투입되며 '돈 먹는 하마'로 불리우는 제주 준공영제가 전면적인 개편에 착수한 가운데, 적자 신세를 면치 못했던 관광지 순환버스가 결국 폐지 수순을 밟게된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송창권) 강봉직 의원(더불어민주당, 애월읍 을)은 4일 제주도로부터 '제4차 제주도 대중교통계획 수립 용역' 관련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관광지 순환버스의 비효율성 문제가 표출됐다.

강 의원의 질문에 이상헌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관광지 순환버스가) 예산 대비 10% 정도의 효율로, 제대로 기능하고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는 정리하거나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관광지 순환버스는 이용객 수로 봤을 때는 대중교통 일반 관광객이나 도민에 미치는 수요는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 지역에는 수요 대응형 수단 등을 보완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지 순환버스는 2017년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에 맞춰 중산간 주요 관광지와 인근 마을을 경유하는 코스로 구성된 노선이다. 이용요금을 대중교통과 동일하게 책정하고, 하루 정액권을 구입할 경우 하루 종일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초기에는 관광지순환버스 내부에는 국내여행안내사 자격증 보유한 교통관광도우미가 함께 탑승해 관광객들에게 교통정보 및 다양한 관광정보를 제공하고, 탑승객의 안전도우미 역할도 수행토록 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관광지 순환버스의 효율성은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5개 노선에 16대의 버스를 투입해 하루 82회 운행했지만, 하루 평균 이용객은 995명으로, 천명도 채 되지 않았다.

km당 승객수와 수익성 지수는 도내 운영중인 일반간선, 지선, 급행, 리무진 등의 유형을 통틀어도 가장 저조한 수준이었다. 관광지 순환의 수익성 지수는 0.03으로, 가장 수익성 지수가 떨어지는 것으로 분류된 서귀포시 읍면지선(0.0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오는 5일부터 12일까지 제주도내 6개 권역에서 공청회가 실시되는 '버스 준공영제 성과평가 및 개선방안 용역' 보고서에는 관광지 순환버스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하면서 결국 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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