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서 “윤석열 정부 책임 회피” 강력 비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지도부가 1일 제주도청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 분향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지도부가 1일 제주도청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 분향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원내정책수석부대표가 3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부가 ‘희생자’ 대신 ‘사망자’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위성곤 의원(서귀포시)은 1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155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 사흘째다.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들의 탓이 아니고 우리의 잘못이다, 이렇게 말해야 할 정부가 어느누구도 책임지고 있지 않다. 그들의 입에서는 ‘잘못됐다’, ‘책임지겠다’라는 말이 전혀 나오고 있지 않다. 참으로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위 의원은 또 “지금 국민들이 이태원 참사에 아파하며 묵묵히 애도하는 것은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히는 일이 중요하지 않거나 급하지 않아서가 아니”라며 “정작 자숙하고 사과해야 할 정부 관계자들이 오히려 제일 먼저 나서서 도저히 믿기 어려운 변명과 선동의 말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위 의원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한 정부의 합동분향소 정식 명칭 하나만 봐도 지금 정부가 얼마나 책임 회피를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지 잘 드러난다. 정부는 합동분향소의 정식 명칭을 ‘이태원 사고 사망자 분향소’로 정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희생자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이나 사건으로 말미암아 죽거나 다치거나 피해를 입은 사람이며 사망자는 죽은 사람”이라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가 그냥 ‘죽은 사람’이냐”고 반문했다.

위 의원은 “국민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정부가 어찌도 이리 무도하고 뻔뻔하고 잔인할 수 있단 말이냐”며 “윤석열 정부에 묻는다. 이번 참사로 희생된 분들은 희생자입니까? 사망자입니까?”라고 말했다.

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참사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명백백히 밝혀 다시 이런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새롭게 정립하고 정부의 역할과 책임을 바로 잡는데 힘쓰겠다”고 마무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정부는 명백한 참사를 ‘사고’로 표현해 사건을 축소하거나 희생자를 ‘사망자’로 표현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정부는 제주를 비롯해 전국에 마련된 분향소 현수막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라고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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