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가족사로 본 제주4.3, 수프에 녹아든 이데올로기

영화 '수프와 이데올로기'의 한 장면. ⓒ 엣나인필름
영화 '수프와 이데올로기'의 한 장면. ⓒ 엣나인필름

재일조선인 가족사를 통해 한국 현대사, 제주4.3을 들여다보는 ‘수프와 이데올로기’ 양영희 감독 초청 특강이 제주대학교에서 진행된다. 

제주대 재일제주인센터(센터장 김배성)는 센터 개관 10주년을 맞아 오는 23일 오후 2시 제주대 문화교류관(박물관) 2층에서 재일동포 2세 양영희 감독 초청 특강을 개최한다. 

양 감독은 특강을 통해 ‘제주도에서 시작한 나의 가족사’를 주제로 영화에 담긴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풀어낼 예정이다. 

그는 ‘디어 평양’(2005), ‘굿바이 평양’(2009), ‘가족의 나라’(2012) 등을 통해 분단의 아픔과 슬픈 가족사를 영화로 담아낸 바 있다. 영화는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일본 마이니치 영화콩쿠르, 요리우리 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신작 ‘수프와 이데올로기’를 통해 서울독립영화제집행위원회 특별상과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양 감독이 앞서 제작 발표한 영화 ‘디어 평양’과 ‘굿바이, 평양’의 세 번째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영화는 4.3생존희생자이자 재일교포 1세인 어르신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영화는 4.3의 아픈 기억을 안고 당시 일본으로 건너간 뒤 조총련 생활을 해온 재일조선인 부모님을 둔 딸이 일본인 사위를 데려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아픔을 한 개인 가족의 인생사를 통해 고스란히 보여준다. 

수프를 통해 이데올로기를 떠나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약 10년에 걸쳐 담담하게 그려냈다.

특강은 누구나 사전등록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특강 이후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과의 대화와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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