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2기 제주 체육] ② 제주시시체육회

대부분의 자치단체장이 지방 체육회 회장을 겸직하다 이를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2020년 1월16일 시행됐다. 제주는 개정법률안 시행에 앞선 2020년 1월15일 선거를 통해 민선 초대이자 37대 제주도체육회장을 선출했다. 내년 1월이면 3년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제주체육계가 세밑에 민선 2기 제주도·제주시·서귀포시체육회장 선거를 실시한다. [제주의소리]는 앞으로 제주체육을 이끌 후보자들의 얼굴과 주요 공약 등을 3차례에 걸쳐 도민사회에 소개한다. [편집자 주]

 

제주시체육회장 후보 등록이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현직 회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을 노리는 후보만 4명이다. 

3년 전 민선 1기 선거에서 승리한 현직 김종호 회장은 “박수 칠 때 떠나야 한다.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최근까지도 무주공산인 회장 자리 도전 여부를 고심한 후보가 있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현재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만 4명에 달한다. 

출마 의사를 굳힌 후보(가나다 순)는 오태권 제주도정구연합회장, 양방규 제주시체육회 부회장, 이병철 제주도 주민자치위원회 협의회장, 최기창 제주도검도회장 등이다. 

제주시체육회장 선거는 제주도체육회장 선거가 끝나고 1주일 뒤인 12월22일 실시된다. 선거인단도 도체육회장과 같은 255명으로, 서귀포시체육회장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 오태권 “체육회를 책임지는 컨트롤타워가 될 것”

오태권 제주도정구연합회장.
오태권 제주도정구연합회장.

오태권 제주도정구연합회장은 스포츠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도전 정신과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도전을 하고, 즐길 줄 아는 인물이라는 얘기다. 

제주시민의 건강을 책임질 적임자는 자신이라며 코로나19 등 여파로 제자리걸음중인 제주시체육회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주요 공약으로 ▲소프트테니스장, 테니스복합경기장 건립 ▲파크골프장 개선 ▲생활체육 동호인을 전문 체육인으로 육성 ▲동호회 사무국장 업무추진비 현실화 ▲노인 건강 프로그램 모색·실천 등을 내세웠다. 

오 회장은 “코로나로 침체된 제주시민의 건강을 되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 코로나로 인해 체육시설 이용에 제한이 생기면서 시민 건강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아이들의 놀이공간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전국대회를 유치해 열악한 제주시체육회 가맹단체의 재정을 탄탄하게 만들겠다. 10년간 정구연합회장을 맡으면서 대통령기 전국정구대회 겸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 한국대표 선발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국민생활체육대회, 한중일주니어종합대회 등 굵직한 대회를 유치한 바 있다”고 자신했다. 

오 회장은 “각 단체 사무국이 시민을 위한 지원 역할에 충실하도록 사무국 재정을 개선하겠다”며 “동호회원들의 체육활동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전국대회를 유치하면 전액 보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표심을 자극했다.  

# 양방규 “위기의 제주시 체육계, 준비된 즉시 전력”

양방규 제주시체육회 부회장.
양방규 제주시체육회 부회장.

양방규 제주시체육회 부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부회장 직을 수행하면서 아쉬운 것이 많았다고 자평했다. 체육 활동에 대한 제약이 많았고, 수많은 대회가 취소돼 체육계가 움츠러들었다는 생각이다. 

코로나 시기 시체육회 부회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힌 양 부회장은 문제 해결의 적임자임을 자신했다. 제주시 체육계 위기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준비된 즉시 전력이 필요하며, 자신이 준비된 전력이라고 소개했다. 

양 부회장의 주요 공약은 ▲각 종목단체 사무국장 처우개선과 합동간사제 실시 ▲스포츠타운 건립 등 체육시설 확충 ▲각종 대회 자부담 비율 30% 수준으로 인하 ▲부족한 종목단체 사무실 공간 확보 ▲실버 스포츠인과 스포츠 약자를 위한 복지 증진 등이다. 

양 부회장은 “코로나로 체육계가 크게 위축된 상황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제가 해야할 역할”이라며 “가장 먼저 회원단체의 활동 강화를 위해 힘쓰겠다. 위축된 종목단체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표심을 파고들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원하는 사업을 발굴하고,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개발해 시민들이 건강 복지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코로나 이전보다 더욱 활기찬 체육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두루 경험하면서 봉사·기여한 제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집부리지 않겠다. 생각하는 현안과 해결책이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제주시 체육발전만 생각해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소통하겠다. 시체육회에 대한 고민과 체육인들의 애로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이병철 “37년의 공직자 생활 경험으로 체육계 발전” 

이병철 제주도 주민자치위원회 협의회장.
이병철 제주도 주민자치위원회 협의회장.

이병철 제주시체육회 부회장은 제주종합경기장관리사무소와 제주도 스포츠산업과 시설팀장 등으로 근무하다 37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친 고위공직자 출신이다. 

명예퇴직 후 시체육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제주시 체육계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 고민해왔고, 시민 건강과 체육인들을 위해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 출마를 결심했다. 

주요 공약은 ▲현실에 맞는 지원·행정 ▲체육인과 소통강화·읍면동과 경기단체 업무지원비 확대 ▲체육인을 위한 체육시설 환경 개선과 동호회 조직 활성화 ▲스포츠 마케팅으로 생활체육 활성화와 스포츠 복지 사회 구현 ▲사라봉 다목적체육관에 체육단체 통합 사무실 운영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 부회장은 “공직자 시절 체육 관련 부서에 근무하면서 체육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를 뼈저리게 느꼈다. 시체육회 부회장으로 체육계에 봉사를 시작한 이유”라며 “생활체육과 인프라 확충으로 건강한 삶의 질을 실현해야 한다. 제주의 환경을 중심으로 부족한 체육 산업화를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관광산업과 함께하는 체육을 주도하겠다. 생활체육통합 시민 건강 증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중장기 프로젝트로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면서 체육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 스포츠 관광산업 확대를 위해 중장기적인 스포츠 마케팅 계획을 세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부회장은 “체육인을 섬기고 봉사하는 자세로 시체육회를 위해 일하겠다. 체육으로 활력 넘치는 제주를 실현해야 한다. 새로운 환경에 맞춰 새로운 스포츠단체도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공직자 시절부터 시체육회 발전을 위한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해왔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시체육회 발전은 물론, 시민들의 건강과 체육인들에게 좋은 환경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최기창 “체육교사 출신으로 교육현장 경험이 밑거름”

최기창 제주도검도회장.
최기창 제주도검도회장.

최기창 제주도검도회장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와 교육대학원(체육교육전공)을 졸업한 중등 체육교사 출신이다. 일선 중·고등학교에서 체육부장, 연구부장, 학생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중학교 교감으로 관리자 역할 경험도 있다. 

체육교사 활동 뿐만 아니라 시체육회 감사와 한국중·고등학교검도연맹 이사, 제주도체육회 직장운동경기부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며 체육계 발전에도 힘써왔다. 

최 회장의 주요 공약은 ▲효율적인 지도자 배치를 통한 종목별 체육교실 운영으로 생활체육 활성화 ▲교육당국과 협력해 유소년 스포츠 육성으로 선순환 체육시스템 구축 ▲종목단체별 공동사무실과 전담 직원 배치 등 현장과 소통 강화 등이다. 

또 ▲선진체육 사례연구와 전지훈련 유치를 위한 스포츠 산업단 신설 ▲종목단체 사무국장 처우 개선과 체육행정 전문성 강화 시스템 구축을 제시하고 있다. 

최 회장은 “체육교사와 학교 관리자로 교육현장에서 배우고 느낀 것을 사회에 환원해 시체육회 발전에 밑거름이 되고 싶어 출마를 결심했다”며 “전문적인 체육 지식과 활동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선진체육회 시스템을 일구겠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과 지도자와의 유대를 강화하고, 종목단체별 사무국 운영 지원을 통헤 시체육회를 활성화하겠다”고 표심을 자극했다. 

최 회장은 “한평생 체육계에 몸담아 온 열정을 갖고 있다. 이 열정으로 제주 체육에 보탬이 되고 싶다. 제주 체육의 미래를 위한 한 조각이 되고 싶어 이 자리까지 왔다. 강한 제주시 체육, 체육인의 자존감이 살아있는 제주시 체육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체육교육과와 교육대학원에서 체육을 전공했다. 능력있고 정직한 후보인 저를 기억해 뽑아달라. 제주시 체육을 바로 세우겠다. 체육인이 존경받는 제주시체육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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