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주 청년통계 톺아보기] (1) 주택 소유자 지속 감소 

지난 15일 공표된 ‘2022 제주 청년통계’는 제주 청년들의 삶 전반에 관한 인식조사라는 의미가 있다. 만 19~39세 제주에 사는 청년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12개 부문 150개 지표가 구성됐다. 두 차례에 나눠 이 통계에서 주목해야 할 내용들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제주 청년가구의 주택 소유율과 제주 청년(개인) 중 주택소유자 수. /출처=2022 제주청년통계
제주 청년가구의 주택 소유율과 제주 청년(개인) 중 주택소유자 수. /출처=2022 제주청년통계

제주지역 청년들의 주택 소유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인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주택 소유자 청년 숫자는 줄어들면서 청년들의 주거문제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호남지방통계청이 지난 15일 공표한 2022 제주청년통계에는 이 같은 청년들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2020년 11월 1일 기준 청년가구(가구주가 청년층인 가구) 중 주택 소유 가구는 1만6990가구로 주택 소유율은 30.7%였다. 제주 청년들의 주택 소유율은 36.2%(2015년)→34.8%(2016년)→34.3%(2017년)→33.9%(2018년)→32.9%(2019년) 등 해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청년 개인으로 살펴봐도 주택 소유자 숫자가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도별 청년 개인 주택 소유자 수는 2만4794명(2018년)→2만3764명(2019년)→2만2998명(2020년)으로 감소 추세다. 집을 갖지 못한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제주는 전국에서 2채 이상 주택 소유자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20.2%, 통계청 2021 주택소유통계)이면서 전체적으로는 주택 소유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년층이 겪는 주거 문제는 더 두드러져 보인다.

특히 앞서 2020년 3월 발표된 ‘2015~2018년 제주 청년가구의 주택소유현황’에 따르면 다주택 소유 청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 제주(22.8%)였다. 청년 계층 내에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진단이 가능한 대목이다.  

주거비용 마련 방법은 본인(배우자) 자금이 56%를 차지했고, 부모님(가족) 지원이 18.9%로 뒤를 이었다. 이중 본인 명의 자가에 거주 중인 청년은 주택 구입비용 마련방법이 본인(배우자) 37.1%, 부모님(가족) 지원은 25.8%로 부모 지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주거여건에 불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거비 부담 및 높은 물가’(48.6%)로 나타났는데 3년 전보다 1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전입 온 타지 청년은 이 비율이 61.2%가 높아진 반면, 제주에서 태어나 다른 지역에서 거주하다 온 U턴 청년의 경우 ‘문화, 편의시설 접근성’(37.7%)이 주된 불만족 사유였다.

청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주거정책은 ‘보증금, 전세금 대출지원’이 57.7%로 가장 많았고, ‘공공주택 공급 확대’(56.6%), ‘청년 대상 전세 임대 확대’(32.7%) 순이었다.

이번 통계가 보여주는 것은 주거비 부담으로 점점 집 없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씁쓸한 제주의 현실이다. 

강보배 제주대안연구공동체 청년정책연구센터장은 “청년세대가 소위 ‘영끌’하고 있다며 탐욕스럽게 그려졌지만 현실은 오히려 주택보유율이 떨어졌다”며 “반대로 일부 청년은 집을 여러 채 가지는 등 청년세대 내 격차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이 같은 불평등과 격차는 청년세대를 절망하게 하고 이로 인해 저활력 상태의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저활력 상태의 청년들이 사회진입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제주도는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청년통계는?

제주청년통계는 도내에 거주하는 만 19~39세 제주 청년들의 삶 전반에 관한 인식조사와 관련 행정통계로 이뤄진다. 두 기관은 2019년 전국 최초로 행정통계와 조사통계를 병행한 제주 청년통계를 개발·작성했으며 조사는 3년 주기로 이뤄진다.

제주도는 지난 3월부터 2022 제주청년통계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제주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항목 변경 설계 과정에 청년자문위원 5명이 참여해 조사항목을 확정했다. 이후 제주도 청년원탁회의 위원 15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험 조사를 마쳤다. 7월 8일부터 29일까지 만 19~39세 제주도내 청년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인구 △주거 △가족 △신혼부부 △교육 △건강 △복지 △문화·여가 △삶의 질 △관계 및 참여 △경제 △청년정책 12개 부문 150개 지표로 구성됐다. 청년 5명이 실무 협의에 참여해 청년의 관심사와 현 상황을 살펴볼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표 제작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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