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승객 600여명 아마데아호 입항
2019년 12월 이후 첫 국제 크루즈선

중국발 한류 금지령과 코로나19 여파로 3년 넘게 닫힌 국제 크루즈선 바닷길이 환하게 열렸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독일 피닉스라이즌사의 2만9000t급 아마데아호가 제주항 크루즈선 전용부두에 닻을 내렸다.

제주항에 크루즈선이 돌아온 것은 2019년 12월12일 이탈리아 선적의 코스타 네오로만티카호(5만6769t) 입항 이후 39개월 만이다.

아마데아호는 2022년 12월20일 프랑스 니스에서 승객 약 600여명을 싣고 출항해 중남미와 일본을 거쳐 제주를 찾았다. 탑승객은 대부분 독일인이다.

제주 땅을 밟은 승객은 현장에서 대기 중이던 전세버스 9대에 올라 약 9시간 가량 여행을 즐길 예정이다. 이후 다시 일본과 동남아, 중동을 거쳐 5월쯤 프랑스로 돌아간다.

제주 관광 코스는 성산일출봉과 해녀박물관, 만장굴, 신비의도로, 제주동문시장, 용두암, 해안도로 등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크루즈선 입항에 대비해 선석과 여객터미널을 정비했다. 원활한 수속을 위해 출입국외국인청 등 유관기관과 세관·출입국·검역기관(CIQ) 점검도 진행했다.

19일에는 버뮤다 선적 11만5000t급 대형 크루즈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승객 3000명을 태우고 서귀포시 강정민군복합항(이하 강정항)에 입항한다.

강정항은 2019년 5월 마제스틱 프린스호(14만2714t)를 끝으로 4년 가까이 단 한 척의 크루즈선도 찾지 않았다. 결국 2021년 1월부터는 전면적인 시설 폐쇄가 이뤄졌다.

제주도는 크루즈선 재개에 맞춰 굳게 닫혔던 여객터미널을 개방하고 부식된 터미널 승하강 시설은 모두 철거했다. 하선시 사용하는 무빙워크도 정비를 마쳤다.

크루즈선 운항 재개에 따른 강정마을 주민들의 열망 등을 고려해 이날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김경학 도의회 의장 등이 직접 현장을 찾아 환영식에 함께 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강정항 활성화를 위해 향후 입항하는 10만t급 이상 크루즈선은 제주항이 아닌 강정항에 배치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확정된 입항 계획은 제주항 22회, 강정항은 28회다.

제주는 2005년 크루선 입항이 6회(3173명)에 불과했지만 이후 꾸준히 늘면서 2016년 507회(120만9106명)로 정점을 찍었다. 이어 한한령으로 2019년 29회(6만4346명)로 급감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크루즈선 입항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2022년까지 단 한 척도 입항하지 않았다. 정부는 엔데믹에 맞춰 지난해 10월에야 크루즈선의 입항과 하선을 허용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제 크루즈선 운항 재개에 맞춰 시설을 정비하고 CIQ 회의도 수차례 진행했다”며 “관광객들의 하선과 여행에 문제가 없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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