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불참 가능성에 도당 ‘당혹’
민주당은 4·3평화공원서 현장 최고위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당 지도부의 불참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념식 의전 등을 위해 정치권과 정부 인사들의 참석 여부가 논의되고 있지만 정작 국민의힘 지도부 참배는 결정되지 않았다.

김기현 당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금껏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허용진 제주도당위원장이 직접 추념식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역시 의전을 위해 정부여당 인사의 참석 여부를 타진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가 참배 여부를 알려오지 않았다.

현재 소속 의원 3명이 참석 여부를 조율하는 수준이다. 해당 인사는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박대출 정책위의장, 김병민 최고위원으로 알려졌다.

대신 당 대표를 지낸 이준석 전 대표가 ‘천아용인’으로 불리는 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전 3·8전당대회 후보들과 함께 4·3추념식을 찾는다.

이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이던 2021년 6월에도 4·3평화공원을 찾아 헌화와 분향을 했다. 천아용인 4인방도 올해 2월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4·3평화공원을 방문해 참배했다.

태영호 최고위원의 ‘4.3 김일성 지시설’ 발언에 이어 보수단체의 현수막 게시 등이 잇달아 터지면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여론 악화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은 당 지도부가 4·3추념식 당일 제주로 총출동한다. 이날 오전 8시30분 4·3평화공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현장에는 이재명 당 대표를 포함해 당직 개편에 따른 지명직 송갑석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자들이 대거 참석해 최근 불거진 4·3 폄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도 4·3평화공원을 찾아 4·3영령과 유족들을 위로한다. 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3차례 추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더 이상 이념이 상처를 헤집지 말기를 바란다. 4·3의 완전한 치유와 안식을 빈다”며 보수세력의 4·3흔들기에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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