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도민 A씨 “4.3평화·인권교육 주간 골프, 각성 필요”

제주의소리 독자와 함께하는 [독자의소리]입니다.

제주도민 A씨는 지난 29일 제주도의회 K모 교육의원이 골프를 치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A씨는 도민을 대표하는 도의원이 평일인데다 제75주년 4.3추념식을 앞둔 이 시기에 골프장에 있어도 되는 건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동료 도의원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어 원포인트 임시회 본회의를 통해 징계를 받고 사과한 날도 이날이었기에 적절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생각한 A씨는 각성이 필요하다며 [제주의소리]에 제보해왔습니다.

취재 결과 K의원은 지난 29일 도내 모 골프장에서 실제로 지인과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의회를 포함한 도민사회 모두가 제주4.3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위한 노력에 혼신을 기울이는 이 시기, 적절한 행동이냐는 의문은 남습니다. ⓒ제주의소리
도의회를 포함한 도민사회 모두가 제주4.3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위한 노력에 혼신을 기울이는 이 시기, 적절한 행동이냐는 의문은 남습니다. ⓒ제주의소리

K의원이 골프를 친 날은 제414회 원포인트 임시회 회기가 열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강경흠 의원이 공개 사과하고 30일 출석정지 징계가 확정된 날이었습니다.

김경학 의장은 이날 임시회 개회사에서 도민에게 솔선수범을 보여야 할 도의원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무거운 책임감과 자세를 가다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닷새 후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봉행된다고 강조, 모든 도민이 하나 된 추모 열기 속에 추념식이 경건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협조와 노력을 당부했습니다. 더군다나 도의회에서는 4.3특별위원회 출범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전시와 기념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K의원은 제주4.3을 둘러싼 폄훼, 왜곡 시도가 난무하고 추모 열기가 뜨거워지는 시기 지인과 함께 골프를 쳤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20일부터 오는 4월 9일까지 4.3평화·인권교육 주간을 운영, 각 학교에서는 명예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을 진행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띄우는 중이었습니다. 

도교육청과 각급 학교 홈페이지에는 4.3추념식과 온라인 추모관을 알리는 배너가 게시됐으며, 학생들에게 추념식 생방송 시청과 참석을 권장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4.3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계획이 진행 중인 상태입니다.

관련해 K의원은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지인이 같이 가자고 해서 다녀왔고 4월부터 4.3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솔직히 말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교육청에서 4.3교육이 진행되는 것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잘 몰랐다. 교육청에서 추진하는 교육과정까지 다 알 수는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교육의원이지만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4.3평화·인권교육 주간 내용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점점 대중화되고 있는 골프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그러나 도의회를 포함한 도민사회 모두가 제주4.3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위한 노력에 혼신을 기울이는 이 시기, 적절한 행동이냐는 의문은 남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