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부터 4.3까지 제주 근·현대사 촘촘하게 짚어
온라인 일부 연재 이어 6월 중 3권으로 출간

<순이삼촌>, <변방에 우짖는 새> 등을 발표하며 제주 출신으로 한국문학계를 대표하는 소설가 현기영. 그가 일제강점기부터 4.3 전후 포함 제주 근·현대사를 촘촘하게 아우르는 신작 소설 <제주도우다>를 발표한다. 

출판사 창비는 6월 중에 현기영 작가의 신작 장편 소설 <제주도우다>를 출간한다. 그에 앞서 창비의 온라인 플랫폼 ‘스위치( https://switch.changbi.com )’를 통해 5월 8일부터 6월 14일까지 매주 월요일, 금요일마다 일부분을 연재한다. 소설 전체 분량의 30%에 해당하는 1부 내용만 온라인으로 소개하고, 전체는 인쇄물로 선보인다.

창비에 따르면, <제주도우다>는 200자 원고지 3500매(70만자)에 달하는 상당한 분량으로 총 3권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1941년생인 저자의 나이를 고려할 때 이번 작품은 ‘필생의 역작’으로 남을 것이라고 출판사는 설명한다.

<제주도우다>를 담당한 창비 한국문학팀은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신작은 제주신화부터 시작해, 일제강점기, 해방정국, 미군정 점령, 그리고 4.3이 어떻게 촉발됐는지 과정을 포함한 제주 근·현대사를 방대한 분량 속에 총체적이면서 촘촘히 설명한다”면서 “일제강점기 당시 제주도민들의 투쟁, 해방 이후 제주 소학교 모습, 제주해녀들의 언어 등을 상세하게 소개해 무척 흥미롭다”고 밝혔다.

특히 “사료적인 서술을 더하고 실존 인물과 허구 인물을 섞어서 장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현기영 선생은 이전에도 장편소설을 쓰셨지만 이 정도 분량의 집필은 처음이기에, <제주도우다>는 현기영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문학적·역사적 가치와 전문성이 제대로 드러나는 작품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제주도우다>는 이미 전체 집필이 끝난 상태이며, 온라인 연재와 함께 단행본 작업도 진행 중이다. 

창비 측은 “현기영 선생도 이 작품에 대해 ‘오랫동안 준비했다’고 밝힌 만큼 독자들도 기대를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현기영은 1941년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아버지>가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제주도 현대사의 비극과 자연 속의 인간의 삶을 깊이있게 성찰하는 성가작을 선보여왔다.

소설집으로 ▲순이 삼촌(1979) ▲아스팔트(1986) ▲마지막 테우리(1994) ▲변방에 우짖는 새(1983) ▲바람 타는 섬(1989) ▲지상에 숟가락 하나(1999) ▲누란(2009) 등을 펴냈다. 수필집은 ▲바다와 술잔(2002) ▲젊은 대지를 위하여(2004) 등이 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을 역임했다. 신동엽문학상(1986), 만해문학상(1990), 오영수문학상(1994), 한국일보문학상(1999)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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