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아카데미] 허순영 관장과 함께 하는 ‘책 읽기의 힘’ 마지막 순서 소감 공유

“이전까지는 그림책을 자녀와 읽으면서 저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학습을 했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아이 생각을 듣는 방향으로 책 읽기를 해보려 합니다.”

각자 나름대로 노력하며 가정에서 자녀 책 읽기 교육을 해온 학부모들이 저마다 감탄을 자아냈다. 학부모들은 ‘바람직한 책 읽어주기’가 무엇인지 십분 공감하면서, 앞으로 자녀와 더 친밀하게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18일 오전 제주시소통협력센터 다목적실에서는 ‘2023학부모아카데미−책 읽기의 힘’ 마지막 순서가 열렸다.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18일 오전 제주시소통협력센터 다목적실에서는 ‘2023학부모아카데미−책 읽기의 힘’ 마지막 순서가 열렸다.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18일 오전 제주시소통협력센터 다목적실에서는 ‘2023학부모아카데미−책 읽기의 힘, 읽고 읽어주기’ 마지막 수업이 열렸다. 진행자인 허순영 관장은 앞선 세 차례 수업을 통해 ▲책 읽기와 읽어주기가 필요한 이유 ▲문해력과 책 읽기의 관계 ▲책 읽기 모임에서 활용하는 방법들 ▲연극적인 기준으로 보는 낭독법 등을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이날 수업은 그림책 한 권을 모든 참가자들이 돌려가면서 인상 깊은 장면을 각자 공유하고, 장면과 연관된 저마다의 경험·사연을 나눴다. 

허순영 관장은 “그림책 읽기의 이상적인 방향은 어린이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경험들과 그림책이 만나서, 그림책이 온전하게 그 아이의 것이 되는 것”이라면서 “아이들은 부모가 읽어주는 방식을 자연스럽게 따라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자신이 어떻게 읽어주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자녀들이 그림책에 대해 이야기할 때 코멘트(comment)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 의견에 대해 ‘이럴 땐 이렇게 해보라’는 첨언은 오히려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저 들어주면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수업까지 마친 참가자들은 마지막 순서로 각자가 느낀 바를 짧게 공유했다. 특히 나름대로 보고 배운 기준에 따라 어린 자녀들과 책 읽기를 했지만, 의욕이 과하거나 잘못된 경우가 많았다면서 학부모아카데미가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18일 수업 모습. ⓒ제주의소리
18일 수업 모습. ⓒ제주의소리

학부모 A씨는 “약 30년 전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지금껏 자녀에게 책 한 권을 읽어도 목이 쉴 정도로 힘을 줘서 나름 열심히 했다. 그런데 나중가니 지치더라. 남편에게 맡겼는데, 내가 보기에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어느새 아이들이 나처럼 책을 읽고 있더라. 이번 학부모아카데미를 통해 ‘내 원래 목소리로 읽어주면 된다’는 말에 큰 감명을 받았다. 힘을 빼고 읽으니 내 목소리도 지키고 더 많은 책도 읽어줄 수 있었다. 30년 만에 달라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B씨는 “지금까지는 책 권수를 정해놓고 다 소화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자녀에게 단순히 읽어주는데만 급급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여운을 주고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시간을 주는 책 읽기를 알게 돼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C씨는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의도를 찾을 필요는 없겠구나, 오히려 아이와 내가 생각을 나누는게 중요하겠구나 느꼈다. 그리고 출판사 광고에 너무 휘둘렸구나 반성하게 됐다. 이런 저런 상을 수상했다는 해외 작가만큼 한국에도 좋은 그림책 작가들이 있다는 사실을 재발견했다”고 전했다.

18일 수업 모습. ⓒ제주의소리
18일 수업 모습. ⓒ제주의소리

D씨는 “이미 독서 모임에 나가고 있는데, 이번 학부모아카데미를 통해서 여러 명이 의견을 나누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새삼 느끼게 됐다. 그리고 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것은 삶을 나누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알게된 좋은 그림책 덕분에 새로운 전집이 생긴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 밖에 “단순하게만 생각했던 그림책인데, 그 안에 오히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느꼈다. 그림책이 주는 기대 이상의 큰 감동을 준다”는 소감도 있었다.

허순영 대표는 “오랜만에 많은 인원이 모였던 만큼 더 큰 에너지가 모일 수 있었다”면서 각자 가정에서 그림책을 통해 자녀들과 소통하고 교감하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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