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주포럼] 오영훈 지사, '4.3모델세계화' 참가자 면담서 국제연대 논의

31일 오후 3시 '제18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열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제주4.3모델의 세계화' 세션 참가자들이 면담을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31일 오후 3시 '제18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열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제주4.3모델의 세계화' 세션 참가자들이 면담을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18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참석차 제주를 찾은 미국의 학자들이 제주4.3의 발발에 있어 미군정의 책임을 묻는 과정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정부의 구체적인 사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할지라도 미국 교과서 4.3내용 삽입, 미국 대통령의 4.3평화공원 참배 등을 유도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됐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31일 오후 3시 '제주4.3모델의 세계화-진실, 화해, 연대' 세션에 앞서 좌장인 문정인 연세대학교 명예특임교수를 비롯해 발표·토론자인 알렉시스 더든(Alexis DUDDEN)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 이성윤 미국 터프츠대 교수, 진 리(Jean LEE) 미국 우드로윌슨센터 공공정책연구원, 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와 면담을 가졌다.

문정인 교수는 이날 세션과 관련 "4.3문제는 분명한 미국의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시작해 미국 정부가 잘못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도록 유도해내는데 있다"며 "4.3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 학자들이 모여 하나의 그룹을 만들고, 4.3의 보편적 모델을 만들어 국제적 연대로 이끌어가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의가 진전되기 까지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제주4.3에 대한 미군정의 책임을 묻는 심포지엄이 처음으로 열린 것이 촉매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문 교수는 "오영훈 지사 재임기간 중 미국 책임 규명 문제가 해결되고 제주4.3세계화에 큰 획을 긋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덕담을 건넸다.

오 지사는 "낙관적으로 봐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간단치만은 않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우리의 노력이 한걸음씩 나갈 수 있다는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그 시기가 더 빨리오면 좋겠지만 이런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어 "더 논거를 찾고 더 합리적인 안을 만들어내는 것 또한 우리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함께 노력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31일 오후 3시 '제18회&nbsp;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열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제주4.3모델의 세계화' 세션 참가자들이 면담을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br>
31일 오후 3시 '제18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열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제주4.3모델의 세계화' 세션 참가자들이 면담을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알렉시스 더든 교수는 "지난 25년간 한국 역사를 배우는 과정에서 제주4.3에 대해 알게됐다. 그 사이에 제주를 다섯번째 방문했고, 제주도민들이 4.3문제에 대해 공론화하는 것에 감명을 받았다"며 "4.3평화공원의 아름다운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계속 협력해서 4.3이 세계적으로 공론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미국 교과서에 4.3 내용을 포함시키기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는 진 리 전임연구원은 "한반도 문제에 접근하며 최근 4.3에 대해 알게돼 미국사회에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해야겠닫고 생각했다"며 "미국 내 제주도 출신 인사들이 많다. 이들과 함께 4.3의 미국 책임 문제를 관심갖고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성윤 교수는 "현직 미국 대통령이 4.3평화공원을 참배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바이든 임기 중에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며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정당 지도자로서 처음으로 4.3공원을 참배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현직일 때 히로시마 공원을 참배한 만큼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미국 사회에서는 지식층도 4.3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지금 노력해야할 것은 미국 사회와 정계에 4.3에 대해 알리고, 점차적으로 영향력을 넓혀가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허호준 기자는 "4.3문제에 대한 취재를 하면서 세가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 일이 있었다. 첫째는 4.3특별법 제정이고, 둘째는 희생자에 대한 보상은 불가능하다고 봤는데, 그게 작년부터 이뤄졌다. 세번째 남은 것은 미국의 책임 규명과 사과"라며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됐는데 지난해 워싱턴을 다녀오고 '어쩌면 가능할까' 하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회고했다.

문정인 교수는 "미국 대통령의 4.3공원 방문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제주에서 한미정상회담이나 다자회담이 열려야 할 것"이라며 "제주도가 더욱 힘써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31일 오후 3시 '제18회&nbsp;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열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제주4.3모델의 세계화' 세션 참가자들이 면담을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br>
31일 오후 3시 '제18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열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제주4.3모델의 세계화' 세션 참가자들이 면담을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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