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아카데미] '책 읽기의 힘' 강의 수료자 중심으로 활동 모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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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고요산책에서는 학부모아카데미 수료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활동 모임이 열렸다. 이날 모임에서는 책보따리를 체험했다. ⓒ제주의소리

6월 1일 목요일 오전 10시, 제주시 중앙로에 위치한 북카페 고요산책에서는 특별한 모임이 열렸다.

‘2023학부모아카데미−책 읽기의 힘, 읽고 읽어주기’ 수업을 수료한 학부모 가운데, 그림책 읽기에 관심있는 인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마련한 것이다. 평일 이른 오전임에도 고요산책에 모인 학부모들은, 그림책을 통해 자녀와 더 친밀하게 소통하려는 열의를 보였다.

이날 제주도서관친구들 허순영 대표는 참가자들에게 '책보따리'를 소개했다.

책보따리는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평화를품은집 '평화도서관'에서 시작한 활동으로 알려졌다. 보자기 안에 주제별 책과 보드게임, 주사위, 카드 등 책과 연계된 놀이도구를 한데 모아놓는다. 보자기에 책을 싸 어깨에 메고 다니던 옛날 추억을 되살려 고안했다. 책과 놀이를 결합해 책 읽기를 흥미롭게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하는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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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순영 대표가 고사리 책보따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책보따리의 교육적 효과가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로 퍼져갔는데, 제주에서도 교사 연수와 학교 별 교육이 진행 중이다. 허순영 대표는 "올해 5월만 제주 전역 20여개 학교에서 책보따리 수업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책보따리 활동을 직접 체험해보면서 재미와 효과를 몸소 느꼈다.

먼저 펼쳐본 책보따리는 '고사리' 보따리다. 그 안에는 김성라 작가의 그림책 <고사리 가방>(사계절)과 고사리 도감이 들어있고 고사리 카드, 퀴즈 카드, 부직포로 만든 고사리 모형, 그리고 게임 설명서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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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책보따리에 담긴 퀴즈 카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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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책보따리에 담긴 그림책을 읽어보는 학부모들. ⓒ제주의소리

설명서에는 고사리 보따리로 가능한 게임 방법이 적혀 있었다. 게임은 고사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맞추고, 여러 종류의 고사리 사진 카드 가운데 같은 카드를 찾는 구성이다. 게임마다 모르는 내용은 도감이나 그림책을 읽어보면서 수시로 공유했다.

마치 보드게임을 즐기듯, 학부모들은 고사리 보따리 게임에 한껏 몰입했다. 참가자들은 "고사리 그림책이나 도감은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신기하게 고사리 게임을 하고 나니 그림책을 다시 펼쳐보게 된다", "책과 함께 관련 지식을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흡수하는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마치 고사리를 따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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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게임도 체험했다. ⓒ제주의소리

허순영 대표는 "책보따리를 단순 교구처럼 배포하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직접 만드는 과정까지 손수 참여해야 더욱 가치가 빛난다"면서 "책보따리는 다양한 주제로 제작할 수 있다. 고사리 뿐만 아니라, 환경, 해녀, 제주문화 등 여러가지로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학부모아카데미 수료 학부모 모임은 계속 이어가면서 다양한 그림책 활동을 공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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