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아카데미] 도란도란 책모임 익히기 2강
함께 하는 책모임 맛보니 너도나도 '자기 생각'

‘2023학부모아카데미−책 읽기의 힘, 도란도란 책모임’ 두 번째 일정이, 지난 3일 열렸다.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2023학부모아카데미−책 읽기의 힘, 도란도란 책모임’ 두 번째 일정이, 지난 3일 열렸다.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여러 가족이 함께 모여 읽는 ‘책모임’은 한 가정 안에서의 책 읽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2023학부모아카데미−책 읽기의 힘, 도란도란 책모임’ 두 번째 일정이 지난 3일 열렸다. 전날은 책모임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면, 이날은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모여 책모임 활동을 맛보기 식으로 진행했다. 장소는 보다 자유롭게 모일수 있는 제주시소통협력센터 1층 질문도서관으로 옮겼다.

현장에는 초등학생 아이들이 여럿 보였다. 책모임을 진행한 백화현 작가( blog.naver.com/bookiclub )는 “자녀 나이가 중학생 정도 돼야 책모임에 원활하게 참여할 수 있다. 초등학교까지는 책을 너무 오래 읽지 않아도 된다. 그 나이에는 책에 흥미를 가지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런 기준에 맞게 이날 책모임은 그림책을 다 함께 읽고 가볍게 책모임을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모음 활동이 가능하도록 가족끼리 짝을 지었다.

그림책 김장성·오현경 작가의 <민들레는 민들레>(이야기꽃)를 읽으면서는, 한쪽 씩 넘어갈 때마다 마지막에 “민들레”를 외쳤다.

오사다 히로시, 이세 히데코 작가의 <첫 번째 질문>(천개의바람)을 읽으면서는, 책 안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질문 하나를 고르고 그 이유를 모듬원들과 서로 이야기했다. 

피터 레이놀즈 작가의 <점>(문학동네)과 <느끼는 대로>(문학동네)를 차례로 읽고나서는, 어느 책이 더 좋은지 선택하고 이유를 말했다. 

백화현 작가.&nbsp;ⓒ제주의소리
백화현 작가. ⓒ제주의소리

지현경 작가의 <책冊>(책고래)은 소감 뿐만 아니라 가장 좋았던 책 속의 그림을 고르거나, 책 내용에 대한 퀴즈도 풀었다.

열매 작가의 <구멍>(향출판사)은 지은이가 하고픈 말은 무엇이었는지, 주제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 발표해보기도 했다.

자유로우면서 백화현 작가가 책을 낭독할 때는 집중하는 분위기 속에, 처음에 낯설어하던 아이들도 점차 호기심을 보였다. 한 명이 소감을 말하자, 지켜보던 다른 아이도 소감을 말하고 싶다며 번쩍 손을 들었다. 

이런 모습에 백화현 작가는 “그래서 책읽기를 같이 해야 한다”면서 “설사 아이들이 재미없다고 말해도 부모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책모임을 하면서) 어른들이 상처받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책은 내 경험과 만날 때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독서가 정답을 맞추는 목적이라면 주제를 파악하는데 몰두하겠지만, 내 감정을 느끼고 치유하는 목적이라면 기대했던 것을 하나만 건져도 무방하다. 책이 개개인에게 다가오는 지점은 저마다 다르다. 책모임하면서 너무 욕심 부리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화현 작가는 책모임을 위한 책 선정 기준으로 ▲마음에 끌리는 책부터 읽기 ▲월별 주제를 정한 후 관련 도서 읽기 ▲비슷한 책을 두 권씩 엮어 읽기 ▲관심 분야나 주제의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기 ▲관심 작가의 책을 모아 읽기 ▲고전 또는 명작을 읽기 등을 제시했다.

토론 활동에 대해서는 ▲도란도란 얘기 나누기(자신의 경험 나누기) ▲밑줄 친 내용 발표하기 ▲독후 감상 나누기(읽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자유롭게 나누기) 등을 권했다.

쓰기 활동은 ▲마음에 드는 구절 베껴쓰기 ▲작가 혹은 등장인물에게 질문하고 답하기 ▲궁금한 것이나 토론하고 싶은 질문 만들기 등을 강조했다.

책모임 활동 모습.&nbsp;ⓒ제주의소리
책모임 활동 모습. ⓒ제주의소리
책모임 활동 모습.&nbsp;ⓒ제주의소리
책모임 활동 모습. ⓒ제주의소리

책을 읽고 탐구-토론하는 활동은 ▲대상 도서를 함께 읽기 ▲읽은 내용에 대해 간단히 얘기 나누기 ▲각자 궁금한 것, 알고 싶은 것에 대한 질문(지식질문) 2~5개 만들기 ▲각자 만든 질문을 발표한 후, 아는 것이 있으면 가르쳐 주고 남은 질문은 책이나 인터넷으로 조사하기 ▲알게 된 내용을 공유하기 ▲토론하고 싶은 질문(토론질문) 1~3개 만들기 ▲만든 질문을 소개한 후, 그 중에서 1~2개 토론 주제를 정해 토론하기 ▲활동 소감 나누기 순으로 진행하라고 추천했다.

책을 잘 읽는 방법은 ▲기본 내용 파악하기(1단계) ▲숨겨진 의미 파악하기(2단계) ▲비판적으로 읽기(3단계) ▲창조적으로 읽기(4단계)를 제시했다.

백화현 작가는 독서와 책모임이 필요한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바로 ▲공감 ▲자존감 ▲통찰력이다.

그는 “독서를 지식을 쌓는 학습의 도구로 여기면 기억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질문하면서 내 생각을 찾는 방식으로 독서를 하면, 나와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헤아리고, 자신을 돌아보면서 중심이 단단해지며,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가진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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