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10시 열린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착공식.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15일 오전 10시 열린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착공식.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미뤄지던 제주 도심지 하수처리의 핵심시설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첫 삽을 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5일 오전 10시 제주하수처리장에서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 송재호 국회의원(제주시갑), 정선화 영산강유역환경청장, 안병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강병삼 제주시장, 송창권 제주도의회 의원(외도.이호.도두동), 김용식 도두1동 마을회장, 김일만 도두 효동마을회장, 이용임 신사수 마을회장 등 지역주민과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착공식은 도두어촌계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개회선언, 감사패 수여 및 유공자 시상, 사업 경과보고, 어린이합창단 축하공연, 초청인사 기념시삽, 식후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은 국비 1866억원, 지방비 2114억원 등 총 사업비 3980억원을 들여 현재 하루 13만톤의 하수처리 능력을 22만톤으로 증설하는 사업이다. 2028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하수처리시설, 하수찌꺼기 건조시설, 분뇨처리시설 등 혐오시설은 모두 지하에 두고, 지상부에는 주민과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생태공원과 제주바다 및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연안의 환경과 수질 개선을 위해 1500m 길이의 해양 방류관로를 신설하고, 제주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하수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 말까지 수처리시설을 가동한다.

주변 지역에는 악취가 발생하지 않도록 50m 높이의 통합배출구를 설치하고, 공사 중에도 기존 하수처리시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무중단 공사기법을 적용하게 된다.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조감도.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조감도.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은 한때 사업 규모와 난이도 때문에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오랜 기간 표류하기도 했다. 

이후 사업내용 조정을 통해 공사 시공은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에 따라 시공사로 선정된 금호건설 컨소시업이 시행하며, 건설사업관리는 한국환경공단에서 수행한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핵심기반이 될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을 품은 도두동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선진적인 환경기초시설을 갖춘 청정마을로 거듭날 것"이라며 "현대화사업을 통해 하수처리난과 바다오염, 악취로 인한 생활불편이 해소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의 빛나는 미래를 위해 대의적으로 결정해주시고 불편을 감내해주신 지역주민들이 없었다면 오늘도 없었을 것"이라며 "제주도정은 지역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공사에 따른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성으로 보살피고, 공사기간 내에 사업이 차질 없이 마무리되도록 행정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다방면에서 선도적인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이 성공모델로서 전국에 널리 확산되길 기대한다"면서 "환경부도 현대화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의 추진상황을 지역주민들에게 공유하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사업 추진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는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주민대표협의체'와 소통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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