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성 제주도의회 의장] ‘품격놓은 의정활동’ 선언
“이명박 정부의 제주공약 분석·실천 요구 역할 충실”

양대성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2일 “새해에는 ‘창의적인 의회’, ‘품격 높은 의정활동’을 통해 대의기관으로서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해군기지와 같은 지역현안에 대해서는 제주도의 일방적인 집행을 견제, 제주도민의 이익을 극대화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대성 의장은 또한 “새 정부가 제시한 제주관련 공약들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냉철히 분석하고, 실천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역할에도 충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양대성 제주도의회 의장.ⓒ제주의소리
-2008년 새해가 시작됐다. 올해 제주의 화두는 어떤 게 될 것 같은가.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고 한다. 오늘이란 어제 생각한 결과이고, 내일이란 오늘 생각한 결과가 될 것이다. 생각을 바꾸는 것, 새로운 의견을 생각해내는 것, 이것이 바로 ‘창의(創意)’다. 새해 우리 모두의 화두는 ‘창의’가 돼야 한다. 세계는 지식경제가 진행되고, FTA 등 시장 확대와 공존공생의 시대를 향해 변하고 있다. 이런 시대 상황 속에서 ‘창의’를 통해 역동적인 변화를 이뤄내야만 시대가 요구하고 역사가 흘러가는 방향으로 부응해 나갈 수 있다”

-지난 한해 제주도의회의 의정활동을 평가한다면.

“아쉬움이 많다. 의원 개개인의 목소리만 있고, 의회의 통일된 의견은 없다는 여론도 있다. 사실 41명 의원들의 의견을 모두 존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집행기관은 지휘계통이 분명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만, 의회는 의원 개개인이 의결권을 갖고 있는 수평적인 조직이어서 개인의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다. 해군기지와 관련해 도의회의 의견을 내지 못했고, 도민의 눈치만 본다는 지적도 겸허히 수용한다. 의정비와 관련해서도 도민들의 오해로 상당한 곤혹을 치렀다. 청사 신축문제로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의회는 늘 민주적인 절차와 순리를 따르려 한다”

-산적한 지역현안 해결에 도의회가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많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도민들이 만족할만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 같다. 가령 해군기지 문제만 하더라도 우리는 도의 일방적인 추진에 제동을 걸면서 도민의 공감대를 확보한 후에 추진할 수 있도록 했고, 여러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위원회와 행정사무조사권을 발동하기도 했다. 영어교육도시 문제도 마찬가지다. 앞으로도 현안에 대해서는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도민사회의 가장 큰 이슈인 해군기지 문제에 대한 해법이 있다면.

“저는 지난 제239회 임시회부터 제241회 임시회까지 개회사를 통해 찬·반 양측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포괄적인 대안, 국책사업에 걸맞고 타 지역사례와 형평에 맞는 지역발전 대형프로젝트, 공동체 훼손에 대한 대책을 가지고 ‘先협의 後추진’ 전략을 제안한 바 있다. 이는 도민사회의 반목과 질시, 갈등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도민을 설득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실용적이고 실천적인 국가차원의 대형 프로젝트를 만든 다음 이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도민대통합을 이끌어 내야 한다”

-의정비 인상과 관련해 도민사회의 여론이 좋지 않다. 어떻게 생각하나.

“보류되기 했지만 의정비 조례와 관련해 마치 도의회가 의정비를 대폭 인상하기 위해 혈안이 된 것처럼 비쳐져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의회는 의정비 지급액을 정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특별자치도 특별법 규정에 따라 의정비 지급근거를 마련하고자 한 것뿐이었다. 그런데 의정비를 30% 올리려는 것처럼 비쳐져 오해를 샀다. 의정비 지급액은 의회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도지사 소속하의 의정비심의위원회가 결정하는 것이다. 지난 12월31일 심의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겸허히 수용하겠다”

▲ 양대성 의장.ⓒ제주의소리
-지난 한해 제주도와 불협화음이 많이 표출된 것처럼 보였다. 집행부와의 소모적인 갈등은 결국 도민들에게 피해가 갈 수밖에 없지 않나.

“집행기관과의 갈등이라면 해군기지와 관련 하나 뿐이다. 이로 인해 관계가 나빠졌다거나 그렇진 않다. 해군기지 추진은 도민공감대 형성이 최우선 선결과제이기 때문에 김태환 지사에게 로드맵 발표에 앞서 의회와 사전협의를 요청했었다. 그런데도 이를 묵살한 채 일방적으로 발표해버려 도정의 독선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던 것이다. 사실 제주도의 운명을 가르고, 도민의 의사가 찬반으로 나눠진 경우는 집행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찬·반 양측 대표와 집행부·의회가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의회는 이런 현안에 대해서는 도의 일방적인 집행을 견제해 도민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에 의정대상, 우수의회상을 연속 수상했다. 올해 의정역량 강화방안으로 어떤 것들을 구상하고 있나.

“상을 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상의 진정한 취지는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채찍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2008년도를 ‘창의적인 의회’, ‘품격 높은 의정활동’의 해로 정하고 의정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 지역발전과 도민의 이익증대를 위한 의원입법 활동 강화, 의정포럼의 질적 수준 향상, 세미나 등 의원연찬 활동 강화, 의회운영의 내실화, 도정정책을 완벽히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정책능력 향상 등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는데 최선을 다할 각오다. 도민 여러분들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면 의정에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

-이명박 한나라당 정부가 탄생했다.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있다면.

“역시 경제회생을 제1순위로 두고 싶다.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가 새 정부를 탄생시키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제주공약의 철저한 이행이다. 제2공항 건설과 3대 핵심과제 추진을 비롯한 다양한 공약들이 제시됐는데, 도의회는 이런 공약들이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지 냉철히 분석하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요구하겠다”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새해는 새 정부의 출범과 특별자치도 3차 연도를 맞아 가시적인 계획과 성과를 도출해 새로운 도약의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 대단히 중요한 해이다. 이런 시대 상황은 우리에게 특별자치도의 추진과 국제자유도시의 완성을 위해서 많은 과제들을 안겨주고 있다. ‘도민화합’, ‘경제진흥’, ‘환경보전’이라는 시대정신의 구현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성취하려면 100만 내외 도민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린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