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추대 vs 도당대회 경선 ‘관심’
제주시을 공모 유력 ‘전략’ 분류 변수

국민의힘 내부에서 제주도당위원장과 사고 당협위원장 인선 움직임이 일면서 총선을 9개월 여 앞두고 새판짜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허용진 제주도당위원장의 7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총선을 진두지휘할 차기 지도부를 두고 내부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허 위원장이 최근 열린 당원 초청 특강에서 “이번이 도당위원장으로서 마지막 공식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실상 임기 재연장 가능성은 낮아졌다.

이에 도당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후보군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영진 제주시갑 당협위원장과  제주지역 보수세력 결집을 주장하며 조직을 결성한 인사 등이 대표적이다.

도당이 단일 후보를 내세우면 운영위원회에서 합의 추대에 나설 수 있다. 반면 경쟁 후보자가 도전장을 내밀 경우, 도당대회를 열어 경선을 치러야 한다.

도당대회는 280여 명에 달하는 대의원들이 투표권을 갖는다. 경선이 현실화되면 대의원 임명권을 가진 당협위원장과의 사전 교류가 필연적이다.

1년 넘게 공석인 제주시을 당협위원장 인선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앙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전국 사고당협 40곳 중 27곳을 점검하고 내일(22일) 최고위원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제주시을은 지난해 공모가 이뤄졌지만 ‘적격자 없음’으로 인선이 보류됐다. 이에 사고당협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재심사가 아닌 재공모 가능성이 높다.

기존 응모자에 더해 새로운 인물이 신청에 나설지가 관심사다. 당협위원장은 국회의원 선거구의 당원명부를 관리할 수 있어 사실상 차기 총선 후보자가 된다.

변수는 전략지역 여부다. 이미 사고당협으로 분류된 만큼 공모를 거치지 않고 인재영입에 나설 수도 있다. 이 경우 내년 총선에서 제주시을은 전략공천 수순을 밟게 된다.

외부 인사의 등판도 관전 포인트다. 서귀포시는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이 7월 입당을 준비 중이다. 이미 지역에서는 당원 모집이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서귀포시는 허용진 도당위원장과 이경용 전 제주도의원이 이미 표밭을 다지고 있다. 고 전 청장이 입당하면 본선행 티켓을 놓고 3파전 싸움이 본격화 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도당위원장과 당협위원장, 총선 후보까지 7월에 굵직한 일들이 있다”며 “이를 기점으로 총선에 대비한 당 조직 재정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변수가 워낙 많아 차기 인선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국정운영과 당 지지도 등 외부적 요인도 있어서 총선 전까지 여러 변곡점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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