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전 청장 “명절 전 국민의힘 입당, 총선 나갈 생각”
제주제2공항추진범시민포럼 명예대표 추대 

제주제2공항추진범시민포럼 명예대표로 추대된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 가운데 추대장을 높이 올려 보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제2공항추진범시민포럼 명예대표로 추대된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 가운데 추대장을 높이 올려 보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내년 4월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물밑 각축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제주 서귀포 선거구 예비 주자로 거론되는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이 본격 움직임에 나섰다. 

고 전 청장은 29일 오후 2시 서귀포시 파크선샤인제주 호텔에서 열린 ‘제주제2공항추진범시민포럼’에 참석해 명예대표로 추대됐다. 

이날 포럼은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사실상 고 전 청장이 정치 행보를 넓혀가기 위한 공식적인 첫 행사이기도 하다.

행사장에는 그의 고향인 토평동 마을회와 영천동통장협의회, 퇴직 경찰 조직인 서귀포재향경우회장 이름의 화환이 놓이기도 했다. 

또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축사를 보내오고 중앙당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고 전 청장이 입당할 예정인 국민의힘 제주도당 주요 인사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고 전 청장이 본격적인 대외활동을 시작하면서 서귀포지역 정가도 한층 바빠질 전망이다. 현재 국민의힘 서귀포시 선거구에는 고 전 청장을 비롯해 허용진 도당위원장, 이경용 전 제주도의원의 출마가 예상된다. 

고 전 청장은 포럼 시작 전 취재기자와 나눈 대화에서 언제쯤 입당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명절 전에는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또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해야죠”라는 답과 함께 출마 의지를 보였다. 

포럼 시작하기에 앞서 사회자는 고 전 청장의 행보를 의식한 듯 특정인을 연호하거나 특정인을 위한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키도 했다. 

29일 오후 2시 열린 제주제2공항추진범시민포럼. ⓒ제주의소리
29일 오후 2시 열린 제주제2공항추진범시민포럼. ⓒ제주의소리

포럼에는 서귀포시 수장이었던 김태엽 전 시장과 양병식 전 시장, 김영진 전 부시장, 김용하 제8대 제주도의회 의장 등 정계 인물들이 참석했다. 

더불어 △양성언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감 △김방훈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양윤경 전 서귀포시장 △양문석 서귀포시 관광협의회장 △지덕설 제주상공회의소 서귀포시 상공회장 등이 축사를 보내오기도 했다.

포럼 공동대표이기도 한 김용하 전 의장은 환영사에서 포럼 창립과 제2공항 건설 당위성을 피력한 뒤 “우리 지역 정치인들은 제2공항에 대해 도민 합의가 우선이라며 의중을 밝히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과감히 소신을 밝히는 고기철 전 청장이야말로 제주의 미래를 걱정하는 분”이라며 “동의하신다면 큰 박수로 격려해달라”고 추켜세웠다.

추대사에 나선 고 전 청장은 “제2공항은 도민 염원이자 서귀포의 희망, 삶의 질, 그리고 복지라고 생각한다”며 “서귀포의 젊은이들이 일자리와 교육을 이유로 떠나고 아픈 가족들은 진료를 받으러 서울로 올라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2공항이 생기면 공항 경제권이 만들어진다. 물류와 관광, 문화가 융합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성산포에서 시작한 발전 동력이 서귀포를 거쳐 서부지역으로 가도록 우리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귀포를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으로, 살기 좋은 서귀포를 만들고 싶은 간절함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며 “포럼과 도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고기철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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