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인 줄 알았다"... 10초만에 무너진 천장

지난 4일 발생한 제주 로얄쇼핑센터 천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관계기관이 원인 규명에 나섰다.

사고는 지난 4일 오후 3시1분께 제주시 연동의 로얄쇼핑센터 1층 상가에서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손님과 상인 10명이 있었는데, 천장 330여 ㎡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천만다행으로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

지난 4일 천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제주시 연동의 로얄쇼핑센터 1층 상가. ⓒ제주의소리
지난 4일 천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제주시 연동의 로얄쇼핑센터 1층 상가. ⓒ제주의소리

상인들은 10~20분 전부터 천장에서 ‘탁탁’ 소리가 나는 등 전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있었던 제주시의 현대화사업으로 천장에 설치된 에어컨이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제주시는 4억5800만원을 투입해 로얄쇼핑센터 시설현대화사업을 지난 4월부터 6일까지 추진했다.

사업 내용은 난방시설공사, 전기·변압기 공사, 화장실 개보수 등이었다.

시설현대화사업으로 에어컨이 1층부터 3층까지 8대씩 24대가 설치됐는데, 상인들은 유독 에어컨이 몰려 설치된 1층에서만 천장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며 에어컨 부실 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 상인회 회장은 “지난 6월 상가 천장에서 바닥으로 물이 떨어져 확인한 결과 에어컨을 설치하면서 드레인 배관 연결이 부실하게 설치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제주시에 여러 차례 에어컨 부실 공사라는 점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주시는 시설 노후화에 의한 붕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건물은 1989년 착공돼 1992년 사용승인을 받은 제1종 근린생활시설로, 지하 4층 지상 7층 규모다.

올해로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건물 특성상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에어컨이 몰려 설치돼 있다는 주장은 설계도면을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를 토대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시와 상인회는 지난 5일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상인회는 천장 붕괴로 인한 피해보상과 복원 공사 계획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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