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시민단체연대회의 여론조사] '해양 오염될 것'  77.2%
국민의힘 지지자 절반 '부정적' 인식..."범국가적 대처" 요구 우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정부 대응 인식 여론조사 결과/ 그래픽 이미지 = 이동건 기자 ⓒ제주의소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정부 대응 인식 여론조사 결과/ 그래픽 이미지 = 이동건 기자 ⓒ제주의소리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제주도민들은 윤석열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에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소리]와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7일과 28일 제주도 주요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 제주도 해안이나 수산물이 오염될 것이라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7.2%는 '오염될 것'이라고 답변했고,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은 19.2%에 그쳤다.

연령, 지역, 직업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해양 오염을 우려한 가운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오염을 우려하는 응답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오염될 것'이라는 응답은 40대에서 92.0%로 가장 높았고, 50대 78.4%, 60대 64.7%, 70세 이상 59.9%로 나타났다.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될 1차 산업(농업·임업·어업) 종사자 층에서도 '오염될 것'이라는 응답이 68.3%,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29.5%로 상대적으로 오염 가능성을 낮게 본 것도 특징이다.

이와 맞물려 윤석열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이 적정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잘못하고 있다' 72.7%, '잘하고 있다' 16.7%로 큰 차이를 보였다. '어느 쪽도 아니다' 4.0%, '모름·응답거절' 6.7%다.

눈에 띄는 대목은 스스로를 '보수 성향'이라 밝히고, 지지 정당을 '국민의힘'이라고 응답한 그룹 역시 절반 가량이 정부의 후쿠시마 방류 대응 평가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 42.6%는 '잘못하고 있다', 40.0%는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치성향별로 분류 시 보수 성향 응답자의 53.5%가 '잘못하고 있다' 31.5%가 '잘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우리 정부가 후쿠시마 방류에 대해 가장 우선적으로 대응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태평양 연안 국가들과의 연대 등 범국가적 대처' 방안이 38.0%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원산지 표시 강화 및 방사능 안전성 인증제 실시' 24.8%,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금지' 19.7%, '수산업·관광업·해녀·소상공인 등 피해실태 조사 및 지원' 10.7%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제주의소리]와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7월 27일부터 28일까지 제주도내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무선 전화 인터뷰 조사 방식으로 응답률은 19.9%,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해당 보도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24시간 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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