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북초 아름드리 소나무.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서귀북초 아름드리 소나무.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지난 20일 서귀포시 서홍동 주민들과 만나 “서귀북초 소나무를 베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김광수 교육감은 서홍동마을회 강성극 회장, 서귀북초등학교 운영위원회 고정협 회장, 서홍동 통장협의회 고승남 회장, 서홍동 주민자치위원회 한봉석 부위원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김광수 교육감은 지난 15일 열린 제420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교육행정질문에서, 강하영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으로부터 서귀북초 통학로 확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광수 교육감은 “서귀북초에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를 정리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운동장이 커지고 길이 넓어진다”고 답했다.

이어 “정말 서귀북초 아름드리 소나무가 안타깝지만 소나무와 아이들의 소중함을 생각한다면 도민 여론도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된다”면서 “소나무를 싹 정리하면 2m 정도 통학로가 확보된다”고 소나무 철거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결단을 해야될 게 아닌가 생각된다”는 의지를 덧붙였다.

서귀북초 인근 소나무 군락은 서홍동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손꼽힌다. 마을을 대표하는 ‘서홍8경’ 가운데 하나 속할 정도다.

서홍동 소개 누리집에서는 “흙담솔 군락지는 구한말 1910년 경에 당시의 향장 고경천 진사의 착상에 의해 마을 주민들이 심은 것이다. 마을에 재화(災禍)가 자주 일어나는 까닭이 마을 앞이 너무 트인 탓이라 여기고 그 허실한 데를 막아보려는 뜻에서 심어졌다”고 소개한다.

김광수 교육감은 20일 서홍동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15일 본회의 답변은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해 보자는 의도로 화두를 던졌고, 본의 아니게 지역주민들의 오해를 사게 되어 송구스럽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통학로 뿐 아니라 학교현장에서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교육청·도청·행정시·자치경찰단·교통안전단체·지역주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학교 등·하굣길 안전협의체’ 등을 통해 소나무를 보존하면서 서귀북초등학교 통학로 안전을 확보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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