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형 조직'을 기치로 개편된 제주관광공사 조직 시스템의 객관성·공정성이 도마에 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는 7월 25일부터 8월 4일까지 9일간 제주관광공사를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실시하고 19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감사는 제주관광공사에서 2020년 10월 1일 이후 추진한 업무 전반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주의 3건, 개선 2건, 통보 5건 등 행정상 조치 10건과 훈계 1명 등 신분상 조치 1명에 대한 요구가 이뤄졌다.

제주관광공사는 2021년 5월 서울 소재 컨설팅 업체에 의뢰한 경영진단 결과를 반영해 같은해 7월 1일 조직개편 및 인사를 실시했다. 

당시 조직개편은 '1본부, 4처, 1단, 1센터, 14팀'의 조직구조를 '1본부, 2실, 6그룹, 7팀'으로 개편하며 본부 산하에 프로젝트 업무를 담당하는 PM(Project Manager)을, 수익사업실 산하에 FM(Function Manager)을 두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경영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PM과 FM은 직제상 관리자가 아니지만, 기존 인력 풀에서 선발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며 기존 관리자 직책수당을 준용해 직무수당을 지급하도록 했다. PM·FM에게는 프로젝트 업무에 대한 주도권을 부여하고, 전결권은 없으나 그룹원에 대한 평정 권한을 부여했다.

문제는 PM·FM이 직제상 관리자에 해당되지 않음에도 일반 부서원과 다른 재정상 지원 및 부서원에 대한 근무성적평정 권한을 부여받고 있는 등 사실상 관리자인 팀장과 유사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은 직위 선발에 따른 공정성 시비 등을 불러올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의 PM·FM은 6월 30일 기준 총 21명으로, PM 11명, FM 10명이다. 팀장 직책 부여가 가능한 4급 직원에 PM직책을 부여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일반정규직 신규 임용 시 최하위 부여 직급인 6급 직원도 FM을 맡고 있는 등 기준이 불명확한 점도 문제시 됐다.

PM·FM을 관리직이 아닌 일반직원으로 분류할 경우 관리직 비율은 11.5%지만, 사실상 팀장 직책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PM·FM을 관리직으로 분류하면 그 비율이 25.6%에 이르는 등 '지방공기업 인사·조직 운영기준'에서 정하고 있는 관리직 비율을 상회했다.

감사위는 PM·FM 선발과 해체 과정에서의 객관성 및 공정성 확보를 위해 운영기준을 마련하거나, 자체 조직진단을 실시해 해당 제도 운영의 실효성 및 지속성 여부를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감사위는 2021년 7월 인사 시 일반직 3급으로 승진한 직원이 있지만, 일반직 4급 직원을 A그룹장 직무대행으로 보한 후 2023년 8월 감사일까지 약 2년 1개월간 위 직책에 직무대행을 그대로 두는 등의 문제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다.

또 2021년 2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총 3차례의 면세점 입점업체에 대한 경쟁심사를 하면서 모든 항목을 비계량 평가로만 구성해 심사를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면세점 입점업체 경쟁심사 시에 계량 평가항목을 포함하는 등 구체적인 심사기준을 마련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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