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탈리아서 열린 FAO 총회서 결정
전세계 여성 단독 관리 어업 특수성 인정

제주의 해녀어업 시스템이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지정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됐다. 제주로서는 2014년 제주밭담문화의 GIAHS 등재에 이은 쾌거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UN 산하 FAO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이탈리아 로아메서 열린 세계중요농업유산 과학자문평가단 총회에서 한국의 제주해녀어업 등의 GIAHS 등재를 결정했다.

GIAHS에 등재된 제주해녀어업은 여성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전통적인 생계형 어업으로, 호흡 장치 없이 물 속에 잠수해 해산물을 채집하는 시스템이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이 단독으로 관리하는 유일한 어업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부여된다. 상업적 어업이 아닌 가계의 생계 수단 역할을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는 점도 주목받았다.

FAO는 "제주 해녀의 잠수 기술과 전통적 지혜는 유네스코가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한 살아 있는 사회 시스템을 대표한다"고 평가했다.

제주도는 2018년 12월 해양수산부를 통해 해녀문화의 GIAHS를 등재를 신청했지만 탈락했고, 그간 세 차례에 걸쳐 보완서류를 제출했다.

제주해녀어업은 2015년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된데 이어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등의 쾌거를 누렸다.

한편, 세계중요농업유산 세계의 전통적 농업 시스템과 경관, 생물 다양성, 토지이용체계를 보전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우리나라에서는 앞서 제주밭담농업, 청산도 구들장 논 농업, 하동 전통차 농업, 금산 전통 인삼 농업, 담양 대나무밭 농업, 하동·광양의 섬진강 재첩어업 등 6건이 등재된 바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