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성가족연구원, ‘5인 미만 사업체 성별 노동실태 분석’보고서 발간

제주지역 5인 미만 사업체의 여성 노동자 10명 중 3명 정도는 최저임금도 받지 못한 채 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문순덕)은 통계청의 지난해 상반기 기준 지역별고용조사 원자료를 사용해 제주지역 5인 미만 사업체 성별 노동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13일 내놨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제주지역 전체 임금노동자 26만7200명 가운데 5인 미만 사업체 소속 노동자는 6만8300명으로 전체 노동자의 25.5%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정규직은 36.1%(2만4600명)에 불과했고, 비정규직이 63.9%(4만3600명)에 달했다. 또한 여성은 2만2700명(67.1%), 남성은 2만900명(60.7%)으로 여성 비정규직의 비중이 조금 더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5인 미만 사업체에서 39세 이하 청년이 2만1500명(31.4%), 60세 이상 고령 노동자는 1만8500명(27.1%)으로 청년, 고령 노동자 비중이 58.5%로 절반을 넘어섰다.

5인 미만 사업체 노동자들이 손에 쥐는 월평균 임금은 겨우 182만3000원(여성 148만원, 남성 216만원)으로, 전체 노동자 월평균 임금인 255만9000원보다 73만6000원이 적었다.

또한 전체 임금노동자 가운데 시간당 임금이 최저임금(2022년 기준 9160원)에 미달하는 노동자는 13.8%(3만6300명)이지만, 5인 미만 사업체 노동자 중에서 최저임금 미달 노동자 비중은 25.0%(1만6900명)에 달했다.

특히, 여성 노동자의 31.3%(1만600명)는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 임금노동자 주당 노동시간은 36.4시간인데, 5인 미만 사업체의 경우 32.6시간으로 다소 짧았다. 또한 전체 임금노동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6.2년(여성 5.7년, 남성 6.7년)이었는데, 5인 미만 사업체 노동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3.4년(여성 3.0년, 남성 3.8년)으로 전체 임금노동자보다 2.8년(여성은 2.7년, 남성은 2.9년)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5인 미만 사업체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5인 미만 사업체 노동자 및 사업주 대상 교육프로그램 마련 △최저임금 위반 및 임금체불 사업체에 대한 적극적 대응 △5인 미만 사업체 사업주의 경영상 위험부담 완화 △5인 미만 사업체 노사지원위원회 설치 △5인 미만 사업체 보호를 위한 복지 조례 제정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문순덕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원장은 “제주의 5인 미만 사업체 노동환경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며 “이를 위해서는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노동자를 보호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기본적인 노동조건들이 잘 지켜질 수 있는 노동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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