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주국제평화센터 부지서 착공식
880억원 투입 지상 2층 다목적홀 조성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 인수위원회에서 전면 재검토를 주문한 제2컨벤션센터 건설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추진된다.

17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 따르면 28일 제주국제평화센터 부지에서 ‘제주MICE 다목적 복합시설’(이하 제2컨벤션센터) 착공식이 열린다.

제2컨벤션센터는 마이스(MICE) 산업 유치를 위해 추진한 시설 확충 사업이다. 당초 2015년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건립 계획이 마련됐지만 지금껏 착공에 나서지 못했다.

당시 정부가 제주여행객 부가가치세 환급제 대체사업으로 재정지원을 약속하면서 국비 300억원 중 280억원을 제2컨벤션센터 사업비에 투입하기로 했다.

그 사이 문화재 발굴조사까지 이뤄지면서 착공 시점이 계속 늦춰졌다. 560억원이던 사업비도 880억원으로 치솟았다. 이중 공사비가 596억원, 토지매입비는 200억원이다.

이에 2022년 6월 진행된 출자·출연기관 업무보고 자리에서 오영훈 도정 인수위원회가 “자부담 투자 여력이 없는 등 사실상 타당성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전체 사업비 중 국비 지원 280억원은 변함이 없다. 이에 지방비 부담이 280억원에서 447억원으로 뛰어올랐다. 나머지 153억원은 ICC JEJU가 부담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늘어난 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해 ICC JEJU 주식 334만주를 취득해 167억원의 재원 조달에 나서기로 했다. 유상증자로 제주도 소유 주식은 334만주로 늘어난다.

예산은 늘었지만 시설 규모는 오히려 축소된다. 건물을 2층으로 낮추면서 건축 연면적이 2만820㎡에서 1만5110㎡으로 낮아졌다.

지하 1층(7039㎡)에는 주차장과 부속시설이 들어서고 지상 1층(7387㎡)에는 다목적홀과 지원시설이 마련된다. 지상 2층(684㎡)에는 공조실과 조정실 등이 마련된다.

ICC JEJU는 최근 MICE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기존 제주컨벤션센터로는 행사 유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 시설은 2003년 건립돼 시설 노후화에 따른 부대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제주도는 마이스 다목적 복합시설이 들어서면 전시시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대형 MICE 행사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CC JEJU는 착공식에서 다목적 시설 계획 수립 등을 공개하고 내년 초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완공 목표는 202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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