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면적 1만5110㎡, 지하 1층-지상 2층…다목적홀, 컨퍼런스룸 등 갖춰
연회 2000명-회의 6000명 수용 가능 규모, 전시 부스 300개 설치 가능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노후돼 국제 마이스(MICE) 산업 유치 경쟁력에서 뒤처진다는 지적이 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가 8년 만에 제2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제2컨벤션센터로 불리는 ‘제주 마이스(MICE) 다목적 복합시설’은 총사업비 880억원이 투입, 연면적 1만5110㎡, 지상 2층-지하 1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글로벌 마이스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2025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 제주 유치를 위한 제주도의 의지가 맞물리면서 추진됐다.
중문대포해안의 주상절리를 형상화한 제2컨벤션센터는 오는 2025년 8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며, APEC 제주 유치가 확정될 경우 핵심 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관련해 ICC제주는 28일 오전 10시 제주국제평화센터 앞 공터에서 ‘제주 마이스 다목적 복합시설’ 착공식을 개최했다.
제2컨벤션센터는 기존시설이 전시공간이 부족해 대형 전시회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국내외 마이스 산업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지적이 일자 계획됐다. 당초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 시설로 계획됐지만, 계속 연기되면서 사업비가 늘어났고 계획도 축소 변경됐다.
2015년 제주 여행객 부가가치세 환급제 대체사업으로 시행 결정을 받은 제2컨벤션센터 건설사업은 2016년 12월 사업 타당성조사를 마치며 사업추진 근거를 마련했다.
2017년 2월에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조건부 통과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건축부지 매입이 이뤄졌다. 2018년 8월 공모를 통해 건축사가 선정됐지만, 문화재 발굴조사와 코로나19 확산, 사업비 증가 등 어려움에 봉착하며 사업은 계속 지연됐다.
최초 사업 결정 이후 8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뒤 ICC제주는 2023년 6월 최종 건축허가 승인을 받고 계약과 제반 행정절차를 모두 마쳤다. 어려움 속 첫 삽을 뜨게 된 제2컨벤션센터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날 경과보고에 나선 주상용 ICC제주 전무이사는 “제2컨벤션센터는 기존 시설과 제주국제평화센터 간 보행 흐름을 고려해 주요 진입로를 계획했다”며 “향후 회의 행사 유치를 위해 2층 공간 증축을 위한 구조 설계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녹색 건축 우수 등급, 배리어프리(BF) 인증 우수 등급 등 친환경 무장애 계획을 모두 반영했다”며 “제주를 동북아 최고의 리조트형 마이스 거점으로 발전시키고 연관산업 분야 활성화 등을 통해 제주지역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다목적홀과 컨퍼런스룸 등이 마련될 주 전시공간인 1층은 7387㎡ 규모의 넓은 전시공간을 갖춰 부스 300개 규모 전시가 가능하다. 2000명이 참여하는 연회도 개최할 수 있으며, 회의의 경우 6000명까지 동시 수용할 수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이번 사업이 2025 APEC 제주 유치를 위한 제주도정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예정된 날짜에 준공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오 지사는 “지방교부세가 2300억원 부족하게 들어오는 등 세수결손 상황 속에서 단일 사업에 880억원을 투입하는 것은 부담이었다”라면서 “하지만, APEC 유치 의지가 확고하지 못했다면 이 공사는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APEC 유치에 대한 제주도의 의지가 크다는 메시지를 내고 싶었다”며 “그런 과정을 통해 제주가 세계인들에게 다시 새롭게 각인될 필요가 있겠다고 판단했다. 시행사, 시공사, ICC제주 관계자분들께서는 예정된 날짜에 준공되도록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선화 ICC제주 대표이사는 개식사에서 “도내 유일 전시 컨벤션센터인 ICC제주의 가동률이 70%를 넘어선 상태에서 APEC 정상회의와 같은 대형 국제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선 인프라 경쟁력 강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ICC제주는 이번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해 시설 경쟁력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글로벌시대 제주도가 세계 경쟁 우위를 굳건하게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사업이 완료되면 대형 국제행사 유치 탄력은 물론 마이스 산업 연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착공식은 서귀포시 동홍동 풍물패와 제주 대표 밴드 사우스카니발의 활기찬 공연으로 시작됐다. 경과보고와 인사말, 축사 등이 이뤄진 뒤에는 쌓인 모래를 삽으로 퍼올리는 착공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행사는 오영훈 지사, 이선화 ICC제주 대표를 비롯해 △임정은·정민구 제주도의원 △다케다 가츠토시 주제주일본국총영사 △고윤주 제주도국제관계대사 △이종우 서귀포시장 △양문석 2025 APEC 제주 유치 범도민추진위원장 △강영훈 제주평화연구원장 등 각 기관 단체장들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