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8시 30분부터 제주시청 한얼의 집

제주시 한얼의 집에 놓인 용고.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시 한얼의 집에 놓인 용고.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우렁찬 북소리와 함께 한 해를 떠나보내고 희망한 새해를 맞이하는 용고타고 행사가 열린다.

제주시는 오는 31일 오후 8시 30분부터 갑진년(甲辰年)을 맞아 모두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제야의 용고(龍鼓) 타고 행사를 개최한다. 

제주시청 한얼의 집 일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이도2동새마을부녀회(회장 고인숙)의 새해맞이 떡국 나눔과 레이저 쇼, 이도2동 민속보존회(회장 한동순)의 길트기로 시작된다.

이어 새해맞이 분위기를 한껏 띄우는 밴드와 댄스팀 공연, 마술쇼 등 다양한 축하공연과 제주도립합창단의 웅장한 무대가 펼쳐진다.

본 행사는 강병삼 제주시장 새해 인사말과 각계각층 시민들의 기원을 담은 새해 희망 메시지, 오영훈 지사의 신년 메시지,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주요 인사 용고타고 등 순서로 진행된다.

제주시는 각 단체장과 시민대표 등 여러 분야 33인을 초대해 매해마다 용고타고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행사에 참여한 일반 시민 모두에게 타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제주시는 이번 행사에 앞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찢어진 용고를 수리하기 위해 전문가를 불러 고친 바 있다. 전문가들이 직접 가죽을 공수하는 등 노력한 끝에 용고는 현재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용고는 옛 군대에서 연주하던 북과 취타대대 등에서 사용하던 용이 그려진 북을 말한다. 제주시청에 설치된 용고는 1998년 제주에서 처음 열린 제79회 전국체육대회 개최를 기념해 제작됐다. 

제주시는 도내 최초로 열린 전국체육대회를 기념하고 제주시의 발전과 시민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용고 제작을 의뢰했다. 용고 제작은 당시 한국관악협회제주도지부에서 40여 년간 전통북을 제작해 온 경기도지정 무형문화재 제30호 악기장 기능보유자인 임선빈 씨가 맡았다.

임씨는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 대고(大鼓)를 제작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로 인정받을 만큼 수준 높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장인이다. 

당시 임씨는 1998년 3월부터 6개월여 동안 황소 2마리분의 가죽과 춘양목(금강송)을 사용해 움통 248cm, 울림판 225cm, 좌대 90cm 규모 용고를 제작했다. 제주시에 따르면 이 용고는 당시 동양 최대의 북으로 일컬어졌다. 

이후 제주시는 용고를 보관하기 위해 시청 정문에 건물을 마련했고, 시민 의견과 여론 등을 수렴해 ‘제주시민의 꿈을 한데 모아 화합을 다지자’라는 뜻을 담은 ‘한 얼의 집’으로 이름을 정했다. 용고는 2000년 7월 1일 안치됐다. 

홍은영 총무과장은 “내년 한 해에도 50만 제주시민 모두가 희망을 이루고 새 힘을 얻는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새해 각오를 다짐하는 행사인 만큼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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