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잠수함에 의해 훼손된 문섬 수중 암반. 사진 제공=녹색연합.
관광잠수함에 의해 훼손된 문섬 수중 암반. 사진 제공=녹색연합.

제주 문섬 수중 환경 훼손 논란으로 서귀포 잠수함 운영이 36년 만에 중단되는 가운데, 환경단체가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은 29일 성명을 내고 “서귀포 관광잠수함 운항 불허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13일 제10차 천연기념물분과위원회를 열고 제주연안 연산호 군락 내 잠수정 운항과 시설물 운영변경허가를 부결했다. 이에 서귀포 문섬 일대를 운항하는 대국해저관광의 관광잠수함 운항이 내년 1월1일부터 중단된다.

천연기념물분과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관련 전문가와 문화재위원은 대국해저관광이 수립한 ‘잠수정 운항에 따른 마찰 최소화 방안’이 연산호 군락 훼손 방지를 위한 적절한 방인지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관계 전문가 현지 조사 의견은 “향후에도 운항에 따른 훼손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며 어떻게 회복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불확실한 것”으로 제출됐다.

파란은 “지난해 6월 녹색연합의 문제제기로 시작된 관광잠수함의 천연기념물 훼손 논란은 이번 문화재위원회의 2024년 이후의 운항 심의와 불허 결정으로 일단락 됐다”며 “녹색연합이 제기한 산호 군락과 수중 암반의 광범위한 훼손, 절대보존구역의 불법 운항과 훼손, 허가받지 않은 제2중간기착지의 존재 등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결정을 계기로 문섬, 범섬 일대 천연보호구역을 포함해 해양보호구역의 관리 방안이 공론화되고 국제적 기준에 합당하게 진일 하길 바란다”며 “과잉 관광과 난개발의 관성에서 벗어나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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